민주노총은 26일 차명진 한나라당 의원의 최저생계비 1일 체험기를 비난하는 ‘6300원자리 황제의 삶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의 오버질과 개드립’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개드립’이란 즉흥 대사인 ‘애드립’이 상황과 맞지 않아 쓴웃음을 유발시켰을 때 붙이는 인터넷 비속어다.
논평은 “차 의원이 참여연대에서 주관한 최저생계비 1일 체험에 참여하고는 ‘6300원짜리 황제의 삶’을 살았노라고 자기 홈페이지에 자랑질을 늘어놓았다”는 평가로 시작했다.
이어 “차 의원은 ‘쌀 800원 어치 한 컵, 쌀국수 1봉지 970원, 미트볼 한 봉지 970원, 참치캔 1개 970원 등 전부 합해 3710원. 이 정도면 세끼 식사용으로 충분하다’며 황제의 삶을 강조했다”면서 “이런 걸 개드립이라고 한다. 차 의원은 제발 그렇게 3710원으로 평생 황제의 삶을 사시기 바란다”고 비꼬았다.
정호희 민주노총 대변인은 자신의 블로그에 “차 의원의 최저생계비 관련한 홈페이지 글을 보고 화가 났다”며 “대놓고 욕을 쓸 수는 없고 결국 찾아낸 단어가 ‘오버질’과 ‘개드립’이다”고 말했다.
차 의원 측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들의 생활을 이해하고 개선점을 찾으려고 시작한 쪽방촌 체험 의도가 잘못 전달된 것 같아 상처받은 분들께 죄송하다. 현재로서는 민주노총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차 의원은 지난 23~24일 참여연대가 주관하는 최저생계비 체험에 동참한 뒤 공식 홈페이지에 체험기를 남겼다. 그는 하루 생활비로 지급된 6300원 중 3710원으로 식료품을 구입해 세끼를 해결한 뒤 “맛있게 황제의 식사를 했다”고 표현했다. 이를 본 네티즌과 사회단체들은 “빈곤층의 처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처사”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