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충북 제천경찰서에 따르면 세명대 국제통상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용요(24·여)씨는 지난 1일 새벽 2시쯤 학교 앞에서 아르바이트를 마친 뒤 자전거를 타고 귀가하던 중 다리를 건너다 2m 아래 하천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용씨는 췌장과 비장이 파열되고 오른팔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4시간 만에 동네 주민에 발견돼 강원도 원주기독병원으로 옮겨져 2차례에 걸쳐 대수술을 받았다.
수술을 마친 용씨가 어려운 가정형편과 유학생 신분으로 2000만원이 넘는 수술비를 마련하지 못해 고민한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은 제천경찰서 보안계 외사담당 김은호(41) 경장은 건보공단과 대학 관계자 등을 찾아다니며 도움을 요청, 고민을 해결해 줬다.
세명대 강구봉 대외협력처 계장은 “우리 대학 중국인 유학생 사고 중에서는 가장 큰 사고였다”며 “용요 학생의 형편을 감안해 건강보험이 적용된 치료비 750만원 전액을 학교가 지원했다”고 말했다.
또 건강보험공단도 건강보험 가입과 함께 용씨를 도와주기로 했다. 김 경장은 “고향을 떠나 온 유학생들 모두가 동생같아 오누이나 형제처럼 지내왔다”며 “유학생 관리를 맡고 있는 경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겸손해 했다.
제천=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