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교도소 이름 변경에 지역주민들 ‘환영’

청송교도소 이름 변경에 지역주민들 ‘환영’

기사승인 2010-08-03 12:56:00
[쿠키 사회] ‘청송교도소’가 ‘경북 북부교도소’로 이름이 바뀌면서 청송지역 주민들은 10년 묵은 체증이 사라진 것 같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경북 청송군 진보면 주민 권모(55·농업)씨는 3일 “청송이 교도소 때문에 흉악 범죄인들을 가두어 두는 곳으로 알려져 왔는데 이름이 바뀌면 그런 이미지가 좀 희석되지 않겠느냐”며 기대를 나타냈다.

권씨는 또 “단순히 이름 뿐 아니라 죄수가 출소하는 날에는 가급적 읍내로 나가지 말라고 얘기할 정도로 불안해 했다”면서 주민들의 마음 고생이 적지 않음을 토로했다.

청송 주민들이 교도소 이름을 바꿔달라는 청원을 위해 서명 운동을 벌인 것은 5∼6년 전부터다.

십여년 전에 청송교도소를 소재로 삼은 영화가 개봉된 뒤부터 ‘청송’이라는 지역이 교도소의 대명사처럼 바뀐 것을 안타까워하던 향우회원들이 중심이 돼 교도소 이름 바꾸기 서명 운동이 시작됐다.

향우회측은 “청송은 아름다운 주왕산보다는 교도소로 더 알려져 있어서 지역 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청송 만큼은 예외를 적용해 다른 이름으로 불릴 수 있도록 해 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각계에 전달해 협조를 요청했었다.

이후 몇 년이 지나도록 아무런 답을 얻지 못한 상황이었으나 올 들어 지난 4월 이귀남 법무장관의 청송 방문 이후 명칭 변경 문제가 급진전되면서 이름이 공식적으로 바뀌게 됐다.

서울에 사는 향우회원 이모(40)씨는 “고향을 사랑하는 청송 사람들이 한마음 한 뜻으로 바라던 일이 현실화돼 기쁘다”며 “산 좋고 물 맑은 청송의 옛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군청 직원 황모(50)씨는 “쉽지 않아 보이던 일이 현실이 돼 주민들이 무척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청송이 다시 한 번 활기를 찾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청송교도소가 경북 북부교도소로 이름이 바뀐 것과 관련해 안동과 영주시 등 인근 경북 북부지역 시·군에서 불만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어 교도소 명칭 문제가 새로운 지역사회 문제로 떠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청송=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김재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