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불륜, ‘페이스북’ 때문에 아내에게 들통

남편 불륜, ‘페이스북’ 때문에 아내에게 들통

기사승인 2010-08-05 23:10:00
[쿠키 지구촌] 미국의 한 여성이 페이스북을 통해 남편이 다른 여자와 결혼한 사실을 발견했다고 AP통신이 5일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미국 클리버랜드에 사는 린 프랜스(41)라는 여성은 최근 인터넷 인맥사이트인 페이스북에서 그녀의 남편 존 프랜스의 이름과, 평소 불륜을 의심해온 여성의 이름을 함께 넣어 검색했다. 클릭한 순간 뜬 것은 놀랍게도, 두 사람의 결혼 사진이었다. 디즈니월드에서 찍은 200여장의 사진에는 왕자 복장을 한 남편과 ‘잠자는 숲속의 공주’ 옷을 입은 여성이 해맑게 웃고 있었다.

그녀의 남편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린과 자신은 정식으로 혼인신고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린은 지난해부터 남편을 의심해왔다고 한다. 남편의 출장이 잦아졌고, 심지어 그해 태어난 아들이 병원에서 처음 집으로 오는 날에도 남편은 출장을 갔다. 중국으로 출장을 간다고 한 남편은 여권을 놔두고 가기도 했고, 컴퓨터로 호텔 웹사이트를 검색하는 모습도 보였다.

남편과 사이에서 두 자녀를 둔 린은 “남편이 나와 결혼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 것은 내가 이혼을 요구한 뒤부터였다”며 “ 만약 남편이 정말 나와 결혼하지 않았다면, 국세청과 보험회사, 은행에 거짓말을 한 셈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탈리아에서 만난 린과 존은 2005년 7월 이탈리아 아말피 해변에서 결혼식을 치렀다.

하지만 남편 존은 “내가 린을 속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린은 단지 이혼 소송에서 질 것 같으니까 페이스북 이야기를 끄집어내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존은 현재 플로리다에서 그의 새 부인과 살고 있다. 린과의 사이에서 낳은 자녀도 존이 양육하고 있다.

이제 린이 자녀의 얼굴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은 남편의 ‘새 부인’이 사진을 올려놓은 페이스북 뿐이다. 린은 “내가 있어야할 자리에 이 여자가 있는 모습을 보면서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인터넷 사생활 보호 업체를 운영하는 변호사 아파타브씨는 AP와의 인터뷰에서 “인터넷에서 사생활을 보호하려는 것은 흘러가는 강물을 손으로 막으려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결국엔 새어나가게 돼 있다”고 말했다. 아파타브씨는 그러나 “다른 사람의 사생활을 캐기 위해 여기저기 쑤시고 다니는 것은 위험하다”며 “해킹 등 부적절한 방법을 동원할 경우 소송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김지방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