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issue] 가요계, 나이는 어려지고 키는 커지고…

[Ki-Z issue] 가요계, 나이는 어려지고 키는 커지고…

기사승인 2010-08-07 13:01:00

[쿠키 연예] 화려한 퍼포먼스와 비주얼에서 가창력도 꼼꼼하게 따지는 가요계로 동선이 약간씩 이동하는 추세이긴 해도, 여전히 가요계에서 비주얼은 무시 못한다. 여기에 평균 연령까지 낮아지면서 25살만 되도 가요계에서는 ‘노장’소리를 듣는다.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민 이들의 첫 타이틀은 ‘평균 나이’와 ‘평균 키’로 귀결된다. 한마디로 가요계 무대에 오르는 이들이 ‘어리거나’ 혹은 ‘크거나’인 셈이다.

최근 이 성향을 가장 극단적으로 선보인 두 그룹이 있다. 바로 평균 나이 15살인 6인조 걸그룹 ‘지피 베이직’ (GP Basic)과 평균 키 172cm를 자랑하는 9인조 걸그룹 나인뮤지스 ((Nine Muses)다.

최연소 평균 15세…대부분 그룹 평균 나이 18~20세 전후

‘지피 베이직’ 멤버들은 중학교 2학년 5명, 초등학교 6학년 1명으로 구성됐다. 막내가 13살로 1998년생이며, 나머지는 1996년생 15살이다. 보아 등 솔로가수가 어린 나이에 데뷔한 적이 있지만, 단체로 중학생 이하로 구성된 것은 이례적이다.

앞서 남성그룹에서는 최근 데뷔한 틴탑이 멤버들 나이가 15~18세로 평균 나이 16세로 최연소를 자랑했다. 물론 각 그룹 멤버 개개별로 따져보면 에프엑스의 크리스탈과 설리, 카라강지영, 유키스 동호, 포미닛 권소현이 16살이고, 샤이니 태민이 17세, 원더걸스 소희, 포미닛 현아가 18세로 다들 어린 나이다. 이들이 속한 그룹의 평균 연령이 18~20세 전후인 셈이다.

커지는 평균 키…‘모델돌’ 수식어 어색하지 않아

평균 키가 남성은 180cm, 여성은 170cm이상으로 커지고 있는 현상도 주목할 만하다. 과거에는 배우 영역의 연예인들의 키가 월등해고, 가요계는 도리어 큰 키가 제약이 될 경우가 많았다. 특히 여성 가수들의 경우가 더더욱 그러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같은 상황이 반전됐다.

이번 달 12일에 데뷔하는 걸그룹 나인뮤지스의 평균 키는 172cm이다. 현재 걸그룹 중 최장신을 자랑한다. 그도 그럴 것이 멤버 이샘은 2007년 제16회 슈퍼모델 선발대회 1위, 2008년 제1회 아시아 태평양 슈퍼모델 선발대회 1위였고, 라나는 2008년 제17회 슈퍼모델 선발대회 1위, 2009년 제2회 아시아 태평양 슈퍼모델 선발대회 2위를 자랑한다. 세라, 민하, 혜미, 비비, 은지, 재경 등 멤버 대부분도 모델 관련 일을 하며, 주요 패션쇼 무대에 섰다.

큰 키로 무대를 휘어잡으며 다양한 분야에 진출했던 장신 여성그룹의 시초는 LPG 1기다. 슈퍼모델 출신인 한영 (181cm), 수아 (176cm) 등 멤버 4명의 평균 신장이 174cm로 하이힐을 신고 무대 위에 서서 웬만한 남자 연예인들을 압도하던 이들은 가수 활동이외에도 종종 패션쇼 등에 서기도 했다. 이들의 뒤를 이어 5인조로 재편되어 나온 LPG 2기도 만만치 않은 신장을 자랑한다. 멤버인 수연은 슈퍼모델 출신으로 173cm의 키를 자랑하고 서인영의 친구로 알려진 세미도 172cm 등 평균 키 170cm를 넘는다.

물론 이같이 가요계 현상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 또한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낮아진 연령에 대해서는 인성 교육은 물론 향후 이들이 연예인이 아닌 다른 삶을 살았을 경우에 대한 대비 등이 그것이고, 키 등 비주얼만 중시하다보면 가창력 등 가수로서 갖춰야 할 사항은 정작 도외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낮아진 연령대와 커진 키로 인해 비주얼 중시는 가요계가 자체적으로 이끌었다기보다는 대중들의 기호에 맞추다보니까 생긴 변화”라며 “단지 대중의 기호에 무리하게 맞추다보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니, 자체적으로 대비책을 마련하던지, 가창력 문제등 가요계 전체가 비판받을 만한 일은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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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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