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동물의 대명사 애완견의 수입이 주춤한 반면 이구아나나 카멜레온 도마뱀 등 이색 동물을 집에서 키우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고양이는 올 상반기 몸값이 가장 급등한 애완동물로 조사됐다.
관세청은 10일 ‘최근 애완동물 수입트렌드’자료를 통해 “1인가구 및 마니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올 상반기에 이색 희귀 애완동물의 수입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자료를 보면 애완견의 수입은 감소추세가 뚜렷하다. 애완견은 2007년 9205마리가 수입됐지만 2008년 6002마리, 2009년 4233마리로 수입숫자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의 경우 2501마리가 수입돼 지난해 같은 기간(2475마리)보다 고작 1.1% 증가하는데 그쳤다.
반면 애완용 파충류 3총사인 이구아나와 카멜레온 도마뱀의 수입은 크게 늘었다. 이구아나는 올 상반기 5500마리가 수입돼 가장 인기있는 애완동물의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기간(4300마리)보다도 27.9%가 늘었다. 이구아나는 지난해에도 9601마리가 들어와 애완견(4233마리)을 더블스코어차로 누른바 있다.
카멜레온은 수입증가세가 돋보인다. 올 상반기 1131마리가 수입되면서 지난해 상반기 75마리보다 무려 15배나 증가해 단연 증가폭 1위를 기록했다. 도마뱀도 올해 수입건수가 2754마리로 지난해 상반기(1472마리)보다 87.1%나 늘었다.
관세청 오현진 사무관은 “저출산 고령화 1인가구 증가로 인해 애완동물에 대한 수요가 전반적으로 늘고 있다”며 “정보 소스 등이 다양해지면서 주로 청소년들이 이구아나 등 이색적이고 독특한 파충류를 많이 키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애완견은 배설물 처리 의무 및 과태료 부과 등 2008년 개정 동물보호법이 시행되고 지난해 신종 페페스트가 유행하면서 수입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애완동물 고급화는 고양이가 선도하고 있다.
고양이는 수입건수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14.4%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금액은 올 상반기 32만9000달러로 지난해 4만1000달러보다 8배나 뛰었다. 몸값 비싼 수입 고양이가 늘어난 만큼 고양이용 사료수입도 급증했다. 고양이용 사료는 619만1000달러가 수입돼 지난해(2921달러)보다 111.9%가 뛰었다. 오 사무관은 “애완 고양이의 경우 고급스럽고 명품을 선호하는 젊은 여성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