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악마성’은 느끼지 못할 뿐 누구나 있다”

이병헌 “‘악마성’은 느끼지 못할 뿐 누구나 있다”

기사승인 2010-08-11 22:18:00

[쿠키 영화] 배우 이병헌이 영화 <악마를 보았다>의 ‘악마’의 주체에 대해 “최민식 선배도 나도 아닌 이 시대를 살아가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병헌은 11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영화의 타이틀에 나온 ‘악마’에 대한 대상에 대해 “<악마를 보았다>라는 제목은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분들이 최민식 선배님이 ‘악마’인지 물어보는데, 그것은 보시는 분들의 생각에 따라 다른 것 같다. 또 제가 연기한 ‘수현’도 자신이 하는 일을 당연히 해야하는 일이라 생각해서 자기도 모르고 앞서 가기 때문에 보는 분들에게는 악마성이 생기는 ‘수현’을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 나아가면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누구나 (악마성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누리꾼들의 악플만 보더라도, 나쁘다고 지적하면서도 너무나 보편화되어 있으서 그것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그것이 인간의 악마성 표출이라고 생각한다”며 “영화 속 ‘수현’도 자신이 하는 일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악마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병헌은 극중 국정원 직원으로 약혼녀가 연쇄살인범에게 살해당하자, 처절한 복수를 가하는 ‘수현’ 역을 연기한다.

이병헌은 영화 속 복수가 다른 영화와 차별성을 갖는다며 “복수를 하면 보는 관객들이 통쾌해야 하는데, 영화 <악마를 보았다>에서의 복수는 피로하고 힙겹게 하고 있다. 내가 복수를 해야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고민한다. 기존의 복수 영화에서 나오는 복수를 하는 사람과는 다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영화 <악마를 보았다>는 사랑하는 약혼녀가 연쇄살인마에게 죽임을 당하자, 이에 분노한 한 남자의 처절한 복수극을 그린 영화로 최민식과 이병헌이 치열한 연기 대결을 펼친다. 12일 개봉 예정.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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