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를 보았다’ 최민식 “출연작 중 가장 몰입을 안한 작품”

‘악마를 보았다’ 최민식 “출연작 중 가장 몰입을 안한 작품”

기사승인 2010-08-11 22:40:00

[쿠키 연예] 영화 ‘악마를 보았다’의 배우 최민식이 악마 같은 캐릭터를 연기한 과정과 관련해 “가장 몰입을 안한 작품”이라고 밝혔다.

최민식은 11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캐릭터 몰입도에 대해 “아마 제가 캐릭터를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몰입해야 했다면 여러분들은 아마 저를 구치소에서 인터뷰해야 될 것”이라며 “그래서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 작품 중에 가장 몰입이 덜 된 상태에서 테크니컬한 연기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시나리오에 대해 “굉장히 많은 여백이 느껴지는 시나리오였다”며 “‘장경철’이라는 인물이 살인을 벌레 죽이듯 죄책감 없이 저지르는데 복수하려는 ‘수현’이 그를 잘못 건드린 거다. ‘장경철’이 자신보다 더한 ‘수현’이란 인물과 맞닥뜨리면서 두 사람이 충돌하게 된다"고 설명을 이었다.

이어 “처음부터 범인이 누군지, 살인의 동기가 뭔지 너무나 다 드러나 있는 상황에서 두 남자가 치고 박는 아주 처절한 복수극이 오히려 어떤 연출가가 맡느냐에 따라 색깔이 달라질 수 있는 작품이라는 걸 느꼈다”며 “단순히 도덕적 인과응보에 의한 복수극이 될 수도 있겠지만 폭력이 점점 유희화되는 사람들, 폭력에 중독된 사람들의 극단적인 모습 속에서 뭔가 찾을 것이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또 스크린 속 폭력에 대해서는 “우리가 사는 지금은 숨쉬는 공기만큼이나 폭력에 중독되어서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언어폭력, 정치적 폭력 등 수많은 폭력의 홍수 속에서 우리 스스로 중독되어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영화는 현실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영화 <악마를 보았다>는 사랑하는 약혼녀가 연쇄살인마에게 죽임을 당하자, 이에 분노한 한 남자의 처절한 복수극을 그린 영화로 최민식과 이병헌이 치열한 연기 대결을 펼친다. 12일 개봉 예정.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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