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2일 기준금리를 2.25%로 동결했다. 하지만 김중수 한은 총재가 “물가안정 유지가 중요한 과제”라고 언급해 향후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9월 금리인상을 예측하고 있다.
김 총재는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주요국 경기의 변동성 확대(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 등이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기준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김 총재는 그러나 “경기 상승세에 따른 수요 압력 증대와 일부 공공요금 인상, 국제 원자재가격의 상승세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밝혀 금리 인상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 총재는 이번 동결의 배경이 된 미국 경제 둔화에 대해서도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더블딥(경기 상승 후 재하강)에 빠질 위험은 별로 없다고 전망된다”라며 "중국도 큰 어려움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일시적 현상으로 판단해 금리인상 기조에 큰 변화가 없을 것임을 내비쳤다.
특히 이날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우리 경제가 견조한 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 안정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혀 통화정책의 무게 중심이 물가로 옮겨갔음을 분명히 했다. 지난달 결정문에서는 “우리 경제가 물가안정의 기조 위에서 견조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성장에 방점을 찍은 바 있다.
이는 주요국의 경기 둔화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이라고 진단하고 국내 물가 불안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 조만간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김 총재는 기업과 가계의 자금 수요가 늘어나는 다음 달 추석과 기준금리 인상의 관계에 대해 “추석이 통화정책 판단의 결정 변수는 아니다”라고 잘라말했다. 시장에서는 김 총재의 발언에 대해 9월 금리 인상을 강력히 시사한 것으로 풀이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