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issue] “괘씸한 연예인 과거 폭로”…대중들의 반응은?

[Ki-Z issue] “괘씸한 연예인 과거 폭로”…대중들의 반응은?

기사승인 2010-08-14 15:01:00

"[쿠키 연예] ‘폭시’ 멤버 한장희에 대해 소속사인 MC 엔터테인먼트가 5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한 것과 동시에 과거 한장희의 행태에 대해 폭로한 것에 관해 왈가왈부 논란이 일고 있다. 단순히 한 장희 뿐만 아니라 적잖은 소속사가 이같은 모습을 종종 보였기 때문이다.

내용은 이렇다. 한 장희는 지난 6월 월드컵 당시 갑자기 연락을 끊은 채 팀을 무단 이탈했다. 그러면서 변호사를 통해 “한장희 씨가 현 소속사와 제대로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고, 소속사로부터 인격적인 대우를 받지 못해 정신적 육체적으로 큰 고통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한장희가 소속사와 관계를 지속할 수 없는 상태여서 결국 계약해지를 요구하는 내용 증명을 보냈다”고 입장을 밝혔다.

듣기에 따라서는 또하나의 연예계의 고질적인 문제는 성접대가 연상시키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소속사 측은 반발하며 “한장희 측에서 소속사로부터 육체적, 정신적 고통들을 받았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고통들을 받았는지 밝혔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으면 명예훼손으로 법적 절차를 밟겠다"며 "어떻게든 대화와 타협으로 이번 일을 풀려고 했는데 한장희는 회사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불쾌감을 표했다. 또 소송과 더불어 한장희의 과거를 폭로했는데 그 내용이 자극적이기까지 했다.

한장희가 엘프녀로 뜬 2006년 월드컵 당시 사진은 사실 조작된 것이며, 사진만 보고 프로필 사진을 찍던 소속사는 난감했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한 장희 모습에 비춰보면 소속사 측인 연예계 데뷔를 위해 성형을 시켰다는 결론에 이른다. 또 한장희가 과거 대만에서 약혼했다가 파혼했다는 사실까지 공개했다. 한마디로 이같은 과거를 소속사 측이 덮어주면서까지 한장희를 보호했는데, 소속사를 배신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은 일차적으로 소속사에 대해 차가운 시선을 보냈다. 한때 소속 연예인이었는데, 아무리 무단이탈에 손해를 봤다 하더라도, 사생활인 과거를 폭로한 것은 치졸한 행동이라는 것이다. 연예인으로서 배신감을 느끼겠지만 인간으로서 한 장희가 살아갈 수 있는 여지마저 파괴하는 것은 심하다는 내용이다.

이에 MC엔터테인먼트 김민철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한장희의 왜곡된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는 인터뷰로 실추된 소속사와 제 개인의 명예 회복을 위해 그간 있었던 사실들에 대해 말씀 드린 것이 일부에선 한 개인의 무차별적인 사생활 폭로로 비춰진 것이 안타깝다. 하지만 진실 규명을 위해서 겪어야 하는 고통이라 생각하고 감내하겠다”고 심경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폭시’ 멤버 다함과 비교해 한장희에게 모든 것을 건 소속사가 휘청거릴 정도의 피해를 준 것과 관련해 당연하다는 반응도 있다. 동시에 같은 멤버 다함이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대중들의 시선을 엇갈린다. 여기에 한장희에 대한 이종의 배신감 같은 감정도 작용했다.

‘엘프녀’는 물론 그동안 언론을 통해 비춰진 모습이 ‘가짜’라는 것에 대해 어이없다는 것이다. 물론 대다수 연예인들이 성형을 하고 현재와 다소 다른 과거를 가지고 있지만, 월드컵 붐을 타고 연예계에 진출하는 이들에 대한 시선은 더욱 냉정하다는 것을 고려하면 ‘엘프녀’라는 이미지로 연예계 진출한 한장희에 대한 차가운 시선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이는 비단 한장희와 MC엔터테인먼트 사이에서만 이뤄진 것은 아니다. 과거 한 여성그룹 멤버가 무단이탈하자 소속사 측은 기자와 PD 등 연예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그 멤버가 사실과 다르게 발탁됐고, 원래 성격이 안좋았다는 등의 말을 퍼트리고 다녔다. 연예계 생활을 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심산이었던 셈이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한장희 소속사의 입장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 한 팀에 올인을 했는데,제대로 활동도 못했다면 억울한 것이 당연하고, 더구나 소속사가 마치 연예인을 성접대나 시키는 회사로 인식되는 것에 대한 황당함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사진까지는 그렇더라고 파혼 등의 이야기는 소속사가 너무 나갔다. 어느 정도 수위 조절이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u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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