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저거 이상하다?…1박2일 ‘오프로드편’ 방송 조작 구설수

어! 저거 이상하다?…1박2일 ‘오프로드편’ 방송 조작 구설수

기사승인 2010-08-17 20:23:00

[쿠키 문화] ‘100% 리얼 야생 버라이어티’를 표방하는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이 조작 의혹에 휩싸였다. 실제상황이라고 보기엔 앞뒤가 너무 잘 들어맞았기 때문인데 인터넷에서는 해당 방송을 조목조목 분석한 글까지 나돌고 있다.

지난 15일 저녁 방송된 1박2일은 오프로드 여행을 테마로 경북 봉화와 울진에서 진행됐다. 강호동-이수근-김종민(이하 OB팀)과 은지원-MC몽-이승기(섭섭당)으로 나뉜 연기자들은 각각 차량 한 대와 지도 한 장을 넘겨받고 베이스캠프까지 찾아오는 지령을 수행하는 역할을 맡았다.

방송은 흥미진진하게 시작했다. 연기자들이 도시락을 먹는 사이 제작진은 몰래 베이스캠프로 철수했다. 제작진으로부터 낙오된 연기자들은 엎치락뒤치락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레이스를 펼치며 재미있는 방송을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OB팀보다 앞서가던 MC몽은 강호동의 손에 자신의 휴대전화가 넘어가자 베이스캠프의 위치를 유출했고, 섭섭당은 때아닌 타이어 펑크로 OB팀에게 추월 당했다. 승리가 유력했던 OB팀은 그러나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다 다른 차량으로 갈아 탄 섭섭당에게 재역전 당했고, 마지막 갈림길에서 섭섭당과 함께 잘못된 길로 들어서며 결국 레이스에서 지고 말았다.

시청자들은 그러나 방송이 지나치게 잘 들어맞았다며 미리 설정된 상황이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우선 연기자들만 낙오되는 상황부터 억지라는 지적이 나왔다. 눈치 빠른 연기자들이 제작진 전원 철수를 몰랐다는 사실을 믿기 어렵다는 것이다. MC몽이 목숨처럼 여기는 휴대전화를 OB팀 차량 안에 놓고 내린 상황도 구설에 올랐다. 미혼이자 유명 연예인인 MC몽이 사생활이 담긴 휴대전화를 방송촬영 도중 잃어버렸다면 방송을 중지해서라도 찾는 게 상식에 맞다는 것이다.

방송에서는 MC몽이 휴대전화를 잃어버리고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만 나왔을 뿐 찾으려는 노력은 나오지 않았다.

시청자들은 섭섭당 차량 펑크도 이상하다고 보고 있다. 아무리 4륜구동 차량이지만 이상 상황을 운전자인 은지원이 몰랐다는 점과 옆을 지나가던 다른 차량 운전자가 펑크 상황을 알렸다는 점, 이후 또 다른 4륜차량으로 섭섭당이 갈아다는 점 등이 수상하다는 것이다. 섭섭당이 갈아탄 차량의 번호판이 미리 녹색테이프로 가려져 있다는 점도 의혹을 부추겼다.

의혹의 마지막은 강호동의 뜬금없는 물놀이 제안이었다. 섭섭당이 타이어 펑크로 시간을 지체하리라 믿은 강호동이 승리를 코앞에 두고 계곡에서 놀자고 여유를 부린 것이다. OB팀은 이후 잘못된 길로 들어섰다 돌아 나오는 섭섭당의 차량을 보고도 제작진 차량으로 오해했고, 마지막 결승점에 먼저 도착한 줄 알고 감격의 눈물까지 흘렸는데 이도 억지스럽다는 지적이다.

‘김민석’씨를 비롯한 많은 시청자들은 1박2일 게시판 등에서 “시청률도 좋고 재미도 좋지만 너무 억지스러운 설정이 이어지니 실망스럽다”며 “100% 리얼답게 설정이나 연기가 없는 프로가 됐으면 좋겠다”는 비판을 하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이번 1박2일 방송 화면을 캡처한 뒤 ‘설정을 넘은 조작’이라는 식의 글이 잇따라 올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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