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옥천군에 따르면 2003년부터 국비 등 37억5000만원을 들여 9181㎡의 부지에 안채, 사랑채, 중문채 등 건물 13동(711㎡)과 담장, 연자방아, 뒤주 등이 최근 복원됐다.
1800년대 한옥인 육 여사 생가는 1971년 중수됐으나 부친 육종관씨 사망(1965년) 이후 상속분쟁에 휘말려 방치되면서 1994년 지붕이 무너져 내려 일부 석축과 담장만 남긴채 1999년 건물 철거돼 부지만 남았었다.
그 이후 옥천군은 유적훼손을 막기 위해 2002년 부지 전체를 충북도 기념물(123호)로 지정받아 복원공사에 나섰으나 일부 후손(상속권자)이 기부채납을 거부하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었다.
군 관계자는 “복원공사는 유족과 학계 전문가 등의 고증을 거쳐 최대한 원형에 가깝도록 진행됐다”며 “지름 50㎝ 안팎의 소나무와 흙으로 구운 한식기와 등을 사용해 조선 전통한옥의 분위기를 살려 교육의 장소로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연차적으로 육 여사 기념관을 짓고 주차장 등도 조성해 주변의 정지용 시인을 테마로 하는 ‘향수 30리’와 연계한 관광상품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군은 주변정비 및 전시용품을 갖추고 오는 11월쯤 준공식을 열 예정이다. 옥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