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난해 말 개봉 올해 초까지 1300여만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영화 흥행성적을 갈아치운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의 감독판인 <아바타 스페셜 에디션>(이하 아바타SE)가 베일을 벗은 가운데 흥행은 낙관하기 어려울 듯 싶다.
24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 CGV에서 공개된 <아바타SE>는 전작과 비교하면 스토리는 거의 똑같으며 영상 역시 새롭게 제작된 8분 30초 분량을 제외하고는 그대로다.
이번에 추가된 내용은 ‘그레이스’ 박사 (시고니 위버)가 운영한 학교의 모습과 나비족 들의 거대한 사냥 장면 등이다. 또 <아바타>에서 인간과의 전쟁 후 죽은 ‘쯔테이’의 뒷 이야기를 담았다. 셔틀에서 총을 맞고 죽은 것으로만 처리된 <아바타>와는 달리 <아바타 SE>에서는 ‘제이크 설리’ (샘 워딩튼)에게 죽어가면서 족장의 자리를 물려주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추가된 장면 8분 30초를 위해 과연 관객들이 3시간짜리 <아바타>를 또한번 볼는지는 의문이다. 우선 추가된 장면으로 인해 스토리가 새로워지거나 하지는 않았다. 새롭게 제작된 추가 영상과의 기존 영상과의 비교를 제외하면, 사실상 방송으로 비유하면 ‘재방송’인 셈이다.
또 ‘영상혁명’이라고 불리우며 영화계 판도 자체를 바꿔놓은 <아바타> 개봉당시 비교하면, 이미 관객들은 높은 수준의 3D 영상을 많은 영화들을 통해 접한 상황이라 <아바타>의 추가된 영상조차도 밋밋하게 느껴진다.
상영관 숫자도 문제다. <아바타 SE>는 국내에서 단 115곳에서만 개봉한다. 영화가 모두 3D와 아이맥스로만 만들어졌기 때문에 일반관에서는 상영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올초에 <아바타>를 보지 못한 이들이라면 모를까, 8분 30초를 위해 3시간을 투자하기에는 이미 <아바타>를 본 관객들의 선택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