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4개월 만에 다시 만난 걸 그룹 시크릿은 확실히 달라져 있었다. 아직 신인티를 벗어나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질문에 답변을 하고 거기에 추임새(?)까지 넣는 모습이 자연스러웠다. 많은 무대 경험도 그렇지만, 지난 앨범 ‘Secret Time’ 수록곡 ‘매직’을 성공시켰기 때문이다.
당시 기자가 이들의 인터뷰 기사에 달은 헤드라인은 ‘시크릿 “이제 듣보잡 탈출하고 올라가는 중”’이었다. 그러나 천안함 사태에도 불구하고 ‘매직’을 성공시키며 당당히 걸 그룹의 한 영역을 차지한 시크릿은 ‘듣보잡’ 탈출이 아닌, 하반기 걸 그룹 경쟁에서 선두그룹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정작 자신들은 이러한 상황을 알지 못한다.
“인기가 많다고 이야기는 듣지만 피부로 와 닿는 것은 없는 것 같아요. 음원 차트에서 1위를 한다는 것을 알아요. 하지만 아직까지 저희가 방송사 음악프로그램에서 1위를 한 것은 아니잖아요. 1위를 먼저 해야 알 것 같아요” (징거)
시크릿이 이번에 들고 나온 ‘마돈나’는 이들이 당당한 여성임을 드러내가 위해 달은 타이틀이다. 하지만 ‘마돈나’가 발표되자마자 이들은 엉뚱한 일에 휘말렸다. 앞서 성공한 곡 ‘매직’의 자기 표절이라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사실 듣기에 따라서는 흡사하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시크릿 멤버들은 고개를 저었다.
“일단 ‘매직’에서 느껴지는 장르 자체가 시크릿이라는 그룹이 만들어낸 것이라 생각했어요. 포미닛도 일렉트로닉을 본인들 것으로 만들었고, 잘 어울린다는 것을 대중들에게 보여줬잖아요. 저희도 이런 노래는 시크릿만 할 것 같다는 느낌을 대중들에게 심어줬다고 생각해요. 분위기가 비슷한 것이지, 멜로디 등은 똑같지 않거든요. 이런 논란에 대해 저희가 겁나지 않은 것은 지금까지 준비해온 콘셉트가 다양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곡을 발표하자마자 도마 위에 올라섰다는 것이 걸리기는 하네요” (지은)
순서가 다소 다르긴 하지만 걸 그룹들이 대개 보여주는 콘셉트는 섹시, 큐티, 여성스러움, 파워풀함 등이다. 시크릿이 ‘매직’때 보여준 것은 편안함으로 느껴지는 남성적 모습이었다. 그리고 이번 ‘마돈나’를 통해서는 이를 탈피했다고 한다.
“‘매직’때 보여드리지 못했던 모습을 열심히 찾았죠. 당시에는 소년스럽기도 했고, 남동생같기도 했죠. 그래서 이번에는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여성미를 부각했어요. 여성스러운 모습, 숙녀같은 모습을요. 재킷 사진도 남성 모델을 세워놓고 은근하게 섹시하고 세련된 모습을 선보이려 했죠” (효성)
벌써 3차례의 앨범 발표를 하는 동안 이들에게도 꽤 많은 후배들이 생겼다. 2009년 10월 데뷔해, 아직 1년이 되지 않은 시점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불어난 걸 그룹-보이그룹으로 인해 방송사 음악프로그램 대기실에서도 이들은 어느 덧 인사를 받고 다니는 처지가 되었다. 물론 어색한 것은 당연하다.
“벌써 후배들이 말하는 그룹들이 생겨난 것이 신기해요. 그런데 다들 너무 실력이 좋아서 후배라고 하기에도 이상하죠. 또 너무 많이 나오니까 시실 걱정이 되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래서인지 선배라는 마인드보다는 동료라는 생각이 먼저 들죠” (효성, 선화)
이야기가 흘러가면서 과거에 이야기했던 내용들을 하나하나 짚어보던 중 시크릿하면 빠질 수 없는 숙소 이야기를 꺼냈다. 데뷔 당시 반지하에 어지럽게 쌓여있는 옷가지 등으로 인해 ‘지하돌’로 불렸고, 곧 생계형 아이돌의 자리를 카라로부터 물려받은 이들이었다. 4개월 전 인터뷰 당시 곧 옮길 것이라 했기에 상황이 궁금했다.
“그때에 비교하면 지금은 궁전이죠. 너무 많이 좋아졌어요. 그런데 그때와 달라진 것은 숙소가 좋긴 한데 거의 잠만 자고 나와요. 아직도 필요한 것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어요. 스케줄 끝나고 숙소 가서 자고, 다시 스케줄 가니까요. 숙소에서 밥 한번 제대로 해먹고 싶어요” (지은, 선화)
걸 그룹이 많이 등장함과 동시에 빛도 못보고 많이 사라지기 때문에 ‘데뷔 1주년’은 어느 덧 걸 그룹들에게 큰 기념일이 되고 있다. 이들 역시 10월 15일이 데뷔 1주년이다. 그때 이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리고 그 여세를 몰아,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
“데뷔 1주년에는 아마 평소랑 똑같은 스케줄을 하고 있을 거에요. 그리고 별다른 것이 있다면 아마 영화를 보러 갈 것 같아요. 저희는 무슨 특별한 일이 있으면 회사 식구들이랑 영화보러 가거든요. 그리고 우선은 음악프로그램에서 1위를 해서 인지도를 올리고, 연말 시상식에 가고 싶어요. 지난 해 참석하지 못해 속상했거든요. 올해는 꼭 무대에 오르고 싶어요” (시크릿)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