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본에서 빼겠다” 출연 거부자 사전조사로 ‘협박’…파장 예고

“대본에서 빼겠다” 출연 거부자 사전조사로 ‘협박’…파장 예고

기사승인 2010-09-01 16:28:00

[쿠키 연예]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이하 ‘한예조’)이 드라마 출연료 미지급 사태에 대항해 출연 거부를 선언한 가운데, 한 드라마 스태프가 ‘한예조’ 행동에 동참하는 연기자를 사전조사·협박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홍우빌딩 3층 한 중식당에서 열린 지상파 3사 출연료 미지급에 따른 ‘한예조’ 공식입장표명 기자회견에서 김응석 위원장은 “모 방송사 제작 현장에서 실제 있어났던 일”이라고 일례를 들며 “한 스태프가 분장실에 출연자들을 모아놓고 ‘(출연 거부 동참) 이번 행동에 참여하는 사람이 있느냐’며 거수로 사전에 조사를 했다고 하더라. 참여하는 사람은 방송에 지장을 줄 수 있으니까 ‘대본에서 미리 제외하겠다’고 협박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 내용에 대해 노동부에 제소를 요청할 예정”이라며 “연기자들은 이런 협박을 당하고도 불이익을 당할까봐 함부로 밝히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만난 정책위원장 문재갑은 협박받은 내용에 대해 묻자 “4~5일 전에 일어났던 일이다. MBC와 SBS 두 방송사 중 하나”라고만 언급하며 “제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내용을 밝힐 경우 당사자에게 피해가 갈지 모르니 더 이상 알려줄 수 없다. 이달 내로 노동부에 제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은 “9월1일자로 MBC와 SBS 외주드라마 10편에 대해 전면 촬영을 거부한다”고 선언했다. ‘한예조’가 출연을 거부한 드라마는 MBC ‘동이’ ‘장난스런 키스’ ‘글로리아’ ‘김수로’ SBS ‘여자를 몰라’ ‘나는 전설이다’ ‘자이어트’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이웃집 웬수’ ‘인생은 아름다워’이다. 지상파 3사 드라마 미지급 내용을 보면 KBS 10억5400여만원, SBS 8억3700여만원, MBC
28억4800여만원으로 총 47억원에 이른다.

지상파 3사 중 KBS 드라마가 유일하게 제외된 것은 ‘한예조’가 기자회견을 열기 직전인 낮 12시57분 극적으로 손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KBS는 출연료 미지급에 대한 보증을 서기로 했으며, 추후 같은 사례가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한예조’와 공동 기구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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