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일본 여배우 우에노 주리가 후지 TV 드라마 ‘솔직하지 못해서’에 함께 출연한 동방신기의 영웅재중와 연기한 소감에 대해 밝혔다.
우에노 주리는 3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칼톤 룸에서 취재진과 만나 “영웅재중이 극중에서 날 안거나 손을 잡는 장면이 있는데 그럴 때마다 얼굴이 빨개지더라. 뒤로 도망가면서 ‘아아’ 소리를 지르기도 했고 벽 뒤에 숨기도 했다. 이야기도 잘 나누지 않았다. 나를 싫어하는 게 아닌가 생각했을 정도”라며 “나중에 친해지고 나서 ‘그때 왜 그랬냐’ 물어봤더니 나를 사랑하는 역할이라 몰입하기 위해 일부러 거리를 둔 것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영웅재중을 배우 중 한 사람으로서 묻자 “통찰력이 뛰어난 친구”라고 칭찬했다. 그는 “영웅재중이 인터뷰에서 저에 대해 근성이 있는 친구라고 하던데 제가 볼 때 영웅재중은 배려심이 있는 친구다. 자신이 망가지면서까지 현장 분위기를 띄운다”며 “통찰력도 뛰어나다. 가방으로 막 때리는 장면이 있는데 긴박하게 돌아가 워낙 순식간에 끝났다. 방송이 나가자마자 연락이 왔는데 몇 분 몇 초 어디에 카메라맨이 잡혔다고 하더라. 느린 화면으로 살펴봤는데도 난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스태프가 찾아냈다. 정말 약간 나왔는데 그걸 잡아냈더라. 눈썰미가 대단하다”고 일화를 공개했다.
이어 “일본어 대본과 한국어 대본 두 가지를 번갈아보던데 대사를 모두 외워왔고 연기력도 뛰어났다”며 “운동신경이 탁월하고 몸도 다부져 액션 연기도 혼자 거뜬히 해내더라. 좋은 배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우에노 주리와 영웅재중이 호흡을 맞춘 드라마 ‘솔직하기 못해서’는 인터넷을 통해 만난 남녀가 진정한 친구가 되어 가는 과정을 담은 작품으로, 일본의 인기 스타 에이타 세키 메쿠미 등도 출연했다.
영화 <노다메 칸타빌레 Vol.1>으로 내한한 우에노 주리는 2일 언론시사회에서 국내 팬과 만난 소감에 대해 “시사회에 오신 관객이 일본어를 잘 알아들으셔서 제가 말을 할 때마다 웃어주셨다. 친근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며 “타마키 히로시에게는 케이크를 저에게는 손으로 그린 그림을 주셨다. 이것 외에도 많은 선물을 주셔서 정말 고마웠다. 나라는 서로 다르지만 상당히 가깝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지난 2006년 10월부터 두 달 동안 일본 후지TV에서 방영된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를 시작해 스페셜 유럽편, 영화 <노다메 칸타빌레 Vol.1> <노다메 칸타빌레 Vol.2>까지 ‘노다 메구미’ 역을 연기한 우에노 주리는 이번 작품을 통해 성장한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혼자 깊이 생각에 빠지는 타입인데 ‘노다메’는 인생을 즐기면서 놀이하듯이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캐릭터를 분석하며 “오랜 시간 동안 ‘노다메’는 저에게 아주 좋은 파트너였다. 이번 캐릭터를 통해 많은 자극을 받았고, 인생의 허들을 넘듯 어려움이 몰려와도 밝게 웃으며 이겨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우에노 주리는 한국작품에 출연할 기회가 주어지면 개성 강한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고 털어놨다. 그는 “얼마 전에 한국영화를 접했는데 뚱뚱한 여자가 핸드폰을 통해 연애를 한다는 내용이었는데 인상적으로 봤다”며 “한국의 어떤 배우와 하고 싶다기보다 내가 봤던 독특한 한국영화처럼 강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노다메 칸타빌레 Vol.1>에서 우에노 주리는 파리 음악원 콩세르바투아르 피아노과에 재학 중인 피아니스트 ‘노다 메구미’ 역을 맡았으며, 씻기 싫어하는 취향을 가진데다 매사에 덤벙거리지만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귀엽고 깜찍한 캐릭터다. ‘노다메’라는 애칭으로 더 많이 불린다.
입을 내밀고 웅얼웅얼 거리듯 말하는 ‘우에노 주리표’ 노다메는 드라마보다 한층 더 발랄하고 사랑스러워졌다. ‘치아키 센이치’(타마키 히로시)의 마음을 사로잡는 과정도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에노 주리와 타마키 히로시를 비롯해 타케우치 히데키까지 드라마에서부터 호흡을 맞춰온 스태프로 재구성된 영화 <노다메 칸타빌레 Vol.1>은 오는 9일 국내 개봉한다. 완결편인 <노다메 칸타빌레 Vol.2>는 연내에 스크린에 선보일 계획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