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찾기 힘드네”…SM타운 LA공연 비(非)한인에 인기 폭발

“한국인 찾기 힘드네”…SM타운 LA공연 비(非)한인에 인기 폭발

기사승인 2010-09-06 06:59:00

[쿠키 연예] 9월 4일 오후 7시 (현지 시간), 미국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개최되는 ‘SM TOWN LIVE''''''''10 WORLD TOUR’ 과정 중 가장 우려되었던 것은 공연을 보러온 관객 대다수가 한국인 혹은 한국계 미국인일 경우였다. 즉 공연만 미국에서 진행될 뿐, 사실상 한국 팬들을 위한 공연일 것이라는 점이다. 특히 공연이 열리는 LA는 60여만 명의 한국인들이 거주하며 거대 한인타운이 형성된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연 개최 약 3시간 전 스테이플스 센터 주변에 모인 관람객들의 면면은 도리어 한국인과 한국계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동양계의 경우에는 중국계나 동남아계, 일본계였으며, 백인들도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팬클럽 티셔츠를 입은 채 공연을 기다렸다. 일부 외국인 팬들의 손에는 한글로 ‘슈퍼주니어 파이팅’ ‘기범아(KEY) 사랑해’ ‘소녀시대 사랑’ 등의 응원 문구가 적힌 타월, 푯말을 선보였다.

공연 시작 전 현지 시간 오후 2시에 LA 컨벤션 센터에서 2000여명이 참석해 개최한 캐나다 및 전미 (全美) SM타운 팬클럽 모임도 한국계보다는 비(非)한국계 팬들이 주류를 이뤘으며, SM 소속 각 아티스트들의 팬들은 여기서 나눠진 티셔츠와 야광봉 등을 들고 공연장으로 향했다. 주최 측도 “공연 예매 상황을 보면 외국인이 70~80% 정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SM소속 아티스트들에 대한 이들 해외 팬들의 사랑은 거대한 이벤트로 이어졌다.미국 내 한국가요(K-POP) 전문 웹사이트인 올케이팝닷컴(www.allKpop.com)은 공연 3시간 전 스테이플스 센터 상공에 5대의 경비행기를 띄워 하늘 위에 ‘ReLive smtown at allkpop.com’을 새겨 놓으며 장관을 연출했는데, 이는 SM과 상의 없이 순수하게 팬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여 이뤄진 것이다.

인도계 미국인 레이나 (20)씨는 “우연히 유튜브에서 본 소녀시대 영상을 보고 팬이 됐다”며 “마침 소녀시대가 내가 사는 LA에서 공연을 한다기에 관람하러 왔다. 영상에서만 보던 소녀시대를 실제로 만날 것을 생각하니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유튜브를 보고 한국 가수들에게 대해 관심이 많은 친구들이 많다. 특히 소녀시대 같은 아담하고 아름다운 한국 여성 그룹은 미국에서 보기 힘들기 때문에 호기심에 관심이 높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1살에 미국으로 건너와 오렌지카운티에 거주하며 샤이니 팬이라고 밝힌 허유정(15)양은 “공연장에 왔는데 한국인들이 거의 없어 놀랐다”며 “미국에서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의 인기가 많다. 대개 이들에 대한 정보는 인터넷 팬클럽이나 한국 뉴스를 통해 듣는다. 지난 해 샤이니가 미국에 와서 공연을 했고 1년 만에 다시 찾았는데, 미국에서 SM타운이 처음 열리기에 관심을 갖고 공연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같이 공연장을 찾은 베트남계 미국인 크리스털을 가리키며 “현재 내가 다니는 학교 학생들 중에서도 샤이니 노래를 듣고 많은 외국인들이 팬이 됐다. 이들도 샤이니 CD 등을 한인타운에서 구입해 듣는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SM TOWN LIVE''''''''10 WORLD TOUR’은 43명의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참석해 4시간동안 50여곡을 선보였으며, 약 1만5000여명의 팬들이 공연장을 찾았다.

LA(미국)=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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