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는 美 평정의 시작”…SM 아티스트들, 1만5천 관객을 홀리다

“LA는 美 평정의 시작”…SM 아티스트들, 1만5천 관객을 홀리다

기사승인 2010-09-06 07:01:00

[쿠키 연예]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가 미국에서 소속 아티스트들을 통해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다 보여줬다. 현지 관계자들과 여론의 평가는 추후 어떨지 모르겠지만, 이날 현장의 분위기는 뜨거웠고 SM의 미국 진출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졌다.

SM은 미국 현지 시각으로 9월 4일 오후 7시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SM TOWN LIVE''10 WORLD TOUR’를 개최했고, 소속 가수 43명은 약 4시간여 동안 무려 62곡을 쏟아냈다. 이들과 1만 5000여 관객들과 함께 쏟아낸 열기는 LA 다운타운에서 가장 거대한 공연장인 스테이플스 센터를 가득 채웠다.

공연 인트로 영상과 1만 5000여 관객들의 함성으로 시작한 콘서트는 일본에서 활동하는 J-Min의 ‘Shine’을 첫 곡으로 본격적인 LA를 시작으로 한 SM가족들의 본격적인 미국 진출을 선언했다. 이후 선데이와 다나가 등장해 솔로곡은 물론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의 세 번째 싱글 수록곡을 선보였으며, 에프엑스(f(x))그 열기를 이었다. 특히 친자매인 제시카와 크리스탈은 팝스타 케샤의 곡 ‘Tik Tok’을 깜찍한 퍼포먼스와 함께 불렀다.

강타와 아라는 서로를 바라보는 연인 콘셉트의 무대를 꾸몄고, 이어 “SM에서 유일하게 저보다 선배”라는 소개를 받은 김민종은 관록의 가수답게 콘서트를 찾은 관객들을 뛰게 만들었다. ‘Stand by me’와 ‘누난 너무 예뻐’를 부른 샤이니는 이미 지난해 미국에서 공연을 가진 그룹답게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선후배 그룹 내 멤버들이 개별로 뭉쳐 다양한 곡을 선보이는 순서에서 희철, 헨리, 제이는 아이비의 ‘유혹의 소나타’를 부르면서 키스를 연상시키는 장면을 선보였고, 은혁, 민호, 키, 신동은 지누션의 곡 ‘A-YO’를 관객석에서 깜짝 등장하며 불렀다.

이후 등장한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는 이날 공연장에서 각각 가장 많은 팬을 보유했음을 서로 경쟁하듯 보여줬다. 검은 색 의상을 입고 등장해 ‘Run Devil Run’을 부른 소녀시대는 이어 즉석에서 의상을 체인지하며 ‘Kissing You’를 불러 국내에 이어 해외에서도 남성 관객들의 커다란 함성을 이끌어냈다.

슈퍼주니어, 아시아 최고 넘어 세계 도전 가능성 ‘UP’

‘Super Girl’을 부르며 무대에 오른 슈퍼주니어는 아시아 최고 그룹답게 등장 자체로 스테이플스 센터를 술렁이게 했다. 팀 소개 구호인 ‘슈퍼주니~어 에요’를 외친 후 이특은 “이 구호가 아시아에서만 통하는 줄 알았는데, 미국 현지에서도 통한다”고 말한 후, 각 멤버들에게 중국어, 영어 등 팬들의 지역을 고려해 인사를 시켰다. 이어 슈퍼주니어는 ‘너같은 사람 또 없어’ ‘미인아’를 부르며 콘서트 중반의 열기로 후반으로 이어나가게 단단하게 책임졌다.

팀으로 이뤄진 후배들의 무대에 이어 등장한 ‘아시아의 별’ 보아는 ‘My name’을 부르며 홀로 무대에 섰지만, 존재감만으로도 무대를 가득 채웠다. 이미 미국 무대를 접한 보아는 능숙한 무대 매너와 화려한 춤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휘어잡았고, 샤이니 키와 함께 미국 정규 1집 수록곡 ‘I did it fot love’를 오랜만에 미국 무대에서 불렀다.



이후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이 서로 돌아가며 무대를 선보인 이들이 ‘진짜’ 경쟁을 벌인 것은 댄스 퍼레이드. 은혁, 동해, 신동, 민호, 태민, 유리, 빅토리아, 효연 등이 무대에 오른 퍼레이드에서 이들은 ‘같이 또따로’의 무대를 선보이며, 각각의 개성을 살리기도 했고, 서로를 보완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은 마치 한 팀인 것처럼 움직인 이들은 돈독한 SM가족임을 증명했다.

3명의 멤버가 따로 활동을 선언해 2명만 미국 팬들을 찾은 동방신기 멤버 유노와 창민은 와이어로 공연장 중간에서 솟구쳐, 무대로 옮겨져 순식간에 관객들을 휘어잡았다. 이들은 동방신기 히트곡을 메들리로 들려주며 아쉬움을 달래면서도 변함없는 무대 장악력을 보여줬고, 팬들은 이들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보여주듯 환호로 답했다.

SM 콘서트의 마무리는 SM의 절반이라 평가받는 ‘아시아의 별’ 보아가 맡았다. ‘댄저러스’ (Dangerous) ‘옆사람’을 선보인 보아는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샤이니, 소녀시대에게 한번씩 무대를 내줬지만, 결국 한국 정규 6집 타이틀곡 ‘허리케인 비너스’로 4시간의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모든 멤버가 무대에 올라 ‘빛’을 부르며 이날 콘서트 찾은 관객들에게 인사를 한 SM 가족들은 팬들보다 더 아쉬움을 드러내, 이들이 미국 공연에 얼마나 많은 기대를 가졌는지를 보여줬다.

다양한 언어 구사 멤버 많아진 것 등 ‘기회’

이날 공연은 SM 소속 아티스트들이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현실적으로 증명했다. 앞서 보아가 미국 시장을 두드리기는 했지만, 그에 비해 평가가 높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 공연은 LA라는 한 지역에서 펼쳐지기는 했지만, 다양한 민족이 섞여 있는 지역이라 ‘세계’라는 문화적 영역에서의 가능성을 시험했다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특히 보아가 과거 영어의 한계를 이겨나가며 미국 시장에 진출했던 어려움과 달리, 현재 SM소속 아티스트들 중에는 티파니, 제시카, 크리스탈, 헨리, key 등 미국 현지에 적응된 멤버들이 풍부한 것은 물론 중국, 일본 등에서 활동하는 멤버들까지도, 보아의 미국 진출 때와 사뭇 달라진 시작점에 서 있다 할 수 있다.

한편 이들은 오는 9월 11일 중국 상하이와 내년 1월 일본에서의 공연을 개최하며 월드 투어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LA(미국)=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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