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성형시대·날조시대?” 日혐한 신한류 확산에 생트집

“소녀시대=성형시대·날조시대?” 日혐한 신한류 확산에 생트집

기사승인 2010-09-10 00:10:00

[쿠키 연예] “소녀시대가 아니라 성형시대나 포토샵시대로 불러야 한다.”

“한국이 이번엔 역사가 아니라 여자 연예인들의 얼굴을 날조해 순진한 일본인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최근 일본에 상륙해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한국의 여성 아이돌그룹 ‘소녀시대’를 겨냥해 일본의 혐한(嫌韓) 성향 네티즌들이 연일 공격을 퍼붓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에서 글을 끄적이는데 그치지 않고 소녀시대를 방송하는 자국내 프로그램에 대한 불시청운동을 벌이는 등 ‘신한류’ 확산 저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9일 일본의 최대 커뮤니티 ‘2CH’에는 ‘소녀시대의 날조, 속지 말자’는 글이 인기를 모았다.

글에는 우선 일본의 길거리 광고판 등에 내걸린 소녀시대 포스터와 실제 소녀시대가 방송에 나온 장면을 캡처한 사진이 비교해 올랐다. 즉 포스터에 나온 ‘미각(美脚·아름다운 각선미)’의 소녀시대는 날조라는 주장이다. 일부 혐한 네티즌은 포스터속 멤버와 실제 방송 캡처 사진 속 멤버의 얼굴 크기를 비슷하게 한 뒤 비교해보면 포스터 속 멤버들이 다리가 10㎝ 이상 길게 ‘그려져’ 있다며 증거 사진을 올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포스터 속 멤버들의 실제 다리 길이라며 사진 관리 프로그램인 ‘포토샵’ 등을 이용해 멤버들의 다리를 의도적으로 괴상하게 줄인 사진을 게시하기도 했다.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소녀시대 멤버들은 사진을 찍은 뒤 포토샵 정형을 받았으니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혐한 네티즌들의 시샘 섞인 억지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들은 한국과 일본의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나도는 소녀시대 멤버들의 과거와 현재 사진을 연달아 게시하며 멤버들이 모두 성형수술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관련 사진을 자신의 블로그로 퍼나르거나 또다른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소녀시대에 대한 반감 확산에 애를 쓰고 있다. 또 소녀시대에 대해 긍정적인 보도를 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불시청을 요구하는 글도 쏟아냈다.

혐한 네티즌들은 “더이상 순진한 일본인들의 지갑을 털지 못하도록 ‘소녀시대=날조시대·정형시대·포토샵시대’라는 제목으로 관련 사진을 뿌려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일본 내에서조차 혐한 네티즌들은 환영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오만하고 근거 없는 민족적 우월의식에 사로잡혀 제대로된 사고를 못한다는 지적이다.

혐한의 준동에도 불구하고 소녀시대가 지난 8일 출시한 일본 데뷔 싱글앨범 ‘지니’(GENIE)는 일본 최대 음악 사이트 뮤직 재팬 차트를 비롯해 모바일 사이트 레코초쿠 내 차쿠 무비차트, 비디오 클립차트 등에서 모두 1위에 오르며 돌풍을 이어갔다. ‘지니’는 일본 오리콘 데일리 싱글차트에서 톱 5에 올랐고, 데뷔 싱글앨범임에도 불구하고 8만장의 선 주문량을 기록했다.

한편 뉴욕타임즈는 지난달 29일 “혐한은 장기화되는 일본의 경기 침제와 정치적 퇴조의 부작용이다. 이들은 주로 젊은이들이며 저임금의 시간제 및 계약직 근로자들이다. 이들은 자신의 생활에 낙담하고 실망한 나머지 인터넷으로 외국인 배척 성향을 드러낸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하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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