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issue] 4억 명품녀 “대본 대로”…또다시 불거진 ‘대본 논란’

[Ki-Z issue] 4억 명품녀 “대본 대로”…또다시 불거진 ‘대본 논란’

기사승인 2010-09-11 14:08:00

[쿠키 연예] 또 대본이 문제다.

지난 7일 Mnet ‘텐트인더시티’에 출연한 김경아 씨는 촬영 날 몸에 치장한 의상과 액세서리 가격만 4억원이 넘는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게다가 자신은 무직이며, 단순히 부모님의 용돈만으로 이같은 명품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사회적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비난을 김씨는 한 몸에 받았지만, 김씨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도리어 ‘주변 반응에 신경 쓰지 않는 것이 나니까’라는 글을 남겨, 누리꾼들의 더욱 거센 비난을 샀다.

결국 이 내용은 국회까지 갔다. 국회 기획재정위에서 명품녀에 대한 세무조사가 거론됐고, 국세청은 “우선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불법) 증여 등의 사실이 확인되면 엄정하게 조사해 처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이후에 일어났다. 김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대본대로 읽었을 뿐”이라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와 조작방송 의혹까지 제기된 것이다. 또 관계당국이 직. 간접적으로 파악해본 결과 김씨의 부모는 방송에서 김씨가 밝힌 것처럼 부유하지 않으며 김씨는 미혼이 아닌 유부녀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또 그의 남편도 전문직에 종사하는 봉급생활자로 역시 부유한 생활을 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져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이에 Mnet 측은 “‘대본대로 읽었을 뿐’이라는 김씨의 말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공식 입장을 밝히며 “이 프로그램 자체가 20대의 다양한 모습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기존 가지고 있는 데이타에 의해 적합한 출연자를 섭외했으며 김경아 역시 제작진의 섭외에 응했기 때문에 출연하게 되었으며 그 과정에 일말의 강요나 프로그램 방향 조작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방송이 나간 이후 출연자 김경아로부터 조금이라도 방송 내용 수정 및 불만 제기가 전혀 없었다는 점, 방송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특별한 질문 없이 본인이 직접 찍어 온 영상을 소개하고 자신이 지니고 온 물건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는 점, 애시당초 대본이라는 것이 없었다는 점, 미니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명품 생활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과연 대본대로 읽었다면 왜 미니홈페이지에 방송 이후 그런 글을 남겼겠느냐”고 반문했다.

결국 “대본대로”라는 또다시 진실 게임 양상이다. 이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해 대학생인 이 모 씨는 KBS 2TV ‘미녀들의 수다’(이하 미수다)에 출연해 “키 작은 남자는 루저(loser)”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낳았다. 이후 “대본대로 따른 것일 뿐”이라는 이씨의 주장과 “대본은 없었다”는 제작진의 해명은 ‘책임 돌리기’ 양상으로 비춰져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또 리얼리티 프로그램 ‘애완남 키우기 나는 펫6’(이하 나는 펫)도 출연자인 유은혜가 “‘나는 펫’이 감정조차 설정이 돼 있다”고 한 인터뷰에서 말해 대본 논란을 낳았다. 그러나 이후 유은혜는 “‘정말 리얼리티냐’는 질문에 ‘화면에 비춰지는 나의 모습이 전부는 아니다’고 답한 것이 와전된 것”이라고 전했지만, 제작진이나 참가자 모두 비난을 받아야했다.

‘4억 명품녀’ 김씨의 ‘대본 논란’은 김씨가 직접 밝혀야 할 문제다. 김씨의 말대로라면 Mnet은 단일 프로그램만의 문제가 아닌, 케이블방송으로서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된다. 그러나 김씨의 말이 거짓이거나 와전이 되었다면, 김씨도 사회적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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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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