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악재는 연이어 터진다더니 요즘 연예계가 그러하다. 숨 고를 새도 없이 사건사고가 발생하면서 대중의 한숨소리도 가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필리핀에서 원정 도박을 벌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신정환과 “도박 자금을 갚지 않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성진, MC몽과 유명 비보이의 병역기피까지 고질병처럼 도사리고 있던 ‘원정도박’과 ‘병역기피’가 다시 고개를 내밀고 있다. 최근 대중의 공분을 샀던 연예계의 이모저모를 정리해봤다.
신정환 “아프다” VS 필리핀 현지인 “도박 목격했다”
방송인 신정환이 또 다시 도박 의혹에 휘말렸다. 지난달 27일 휴가차 필리핀 세부에 머문 게 화근이었다. 이후 국내 관계자와 연락이 끊겼고, 급기야 5일 MBC 추석 특집 프로그램, 6일 KBS 2TV ‘스타골든벨’ 7일 MBC ‘꽃다발’ 8일 ‘황금어장-라디오 스타’까지 계획됐던 프로그램 출연을 줄줄이 취소하기에 이른다.
곧이어 필리핀 현지인들이 “지난 주말 카지노 VIP 룸에서 신정환을 봤다” “도박 규모도 억대다” “여권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 도박을 벌였다” 등 ‘도박 의혹’이 봇물 터지듯 제기됐다. 지난 2005년 11월 사설 카지노에서 도박을 벌여 벌금형을 선고받았고, 지난 7월 강원랜드에서 지인에게 1억8000만원을 빌려 갚지 않아 소송에 휘말린 사례도 있어 ‘필리핀 원정 도박’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는 상황이다.
연일 ‘도박 의혹’이 제기되면서 수세에 몰리자 신정환은 9일 오전 자신의 팬 카페에 “필리핀에서 뎅기열에 걸려 귀국할 없었고 방송도 소화할 수 없었다”고 주장하며 입원 사진을 공개하는 초강수를 두며 동정표를 호소했으나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기 그지없다. 게다가 9일 오후 방송된 SBS ‘한밤의 TV 연예’에서 신정환을 담당한 의료진으로부터 “열은 전혀 없었고 아픈 게 아니라 쉬러 왔다”는 진단과 함께 “병원에서 퇴원하자마자 도박장으로 직행했다”는 현지 증언이 나오면서 ‘거짓 해명’이라는 죄명을 더하게 됐다.
이에 그치지 않고 개그맨 A 씨와 톱스타 B 씨도 현장에 함께 있었다는 사실이 제기됐고, 검찰의 수사 착수가 들어갔다는 소식까지 들려오면서 ‘원정 도박’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신정환은 당초 이주 내에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보인다. 현재 신정환은 외부 및 언론과의 접촉을 전면 차단하고 있어 의혹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NRG 출신 이성진 “도박한 건 맞지만…”
그룹 NGR 출신의 이성진도 ‘필리핀 원정 도박’ 구설수로 곤혹을 치러야 했다. 사기 및 도박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성진은 지난 9일 오후 서울 신정동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 공판에 참여했다. 방송인 신정환이 필리핀 원정 도박 의혹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 이성진 사건에 대한 관심도 상당했다.
이성진은 지난해 6월 필리핀에서 여행사를 운영 중이던 오 씨에게 도박 자금으로 두 차례에 걸쳐 2억여원을 빌렸으나 모든 돈을 탕진하고 갚지 않은 혐의로 피소됐다. 이성진은 도박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했으나 사기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다.
‘병역 의혹’ MC몽, 7년 동안 7번 입대 연기
가수 MC몽도 진퇴양난에 빠졌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병역 기피’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7년 동안 7번이나 군 입대 연기를 신청했으며, 심지어 첫 신체검사에서는 치아가 정상인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10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MC몽은 지난 1998년 8월 처음으로 받은 신체검사에서는 1급 현역판정을 받았으며, 치아도 정상이었다. 현역판정을 받은 뒤 7년 동안 대학진학, 직업훈련, 해외여행을 비롯해 7급 공무원 시험 응시 등 다양한 사유를 들며 총 7번 입영 연기 신청서를 냈다. 이 중 7급을 응시하겠다고 밝힌 2005년과 2006년에는 콘서트, 영화, 앨범, TV 출연 등으로 활발히 활동하던 때라 MC몽의 신청 사유는 타당성이 떨어져 보인다. 이후 2006년 12월 7번째 입영 연기를 신청했으며, 일주일 뒤 치아 12개가 빠졌다는 진단서를 제출해 결국 병역을 면제를 받았다.
이는 “정당한 절차에 의해 군 면제를 받았다”는 MC몽과 소속사 측의 주장과 상반되는 내용이라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은 “여러 번 입대를 연기했다는 건 병역을 기피할 소지가 다분했던 것 같다” “지금이라도 진실을 밝히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등 질타가 끊이지 않고 있다. MC몽의 병역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방송계에 복귀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유명 비보이 ‘갬블러 크루’ 의도적 손상으로 신체등급 낮춰
14인조 유명 비보이 그룹 ‘갬블러 크루’의 멤버들이 신체검사를 앞두고 몸을 의도적으로 손상시켜 신체등급을 낮추는 편법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멤버 이 씨와 팀장 박 씨 등 11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이들은 신체검사를 목전에 앞두고 고난이도 댄스를 무리하게 연습해 어깨 탈구 증상을 일으켜 공익요원으로 근무하는 4급 보충역으로 신체등급을 낮춘 혐의다. 특히 이씨는 1급 현역입대 판정을 받은 뒤 이 같은 수법을 사용해 공익요원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공익요원 입대를 하지 않은 상태라 신체검사 결과를 취소하기로 했다.
공인으로서 책임감 가져야
‘원정도박’ ‘병역비리’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낫기 어려운 고질병처럼 연예계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원정도박’을 일삼는 연예인은 일확천금의 유혹을 쉽게 뿌리치지 못한 경우다. 연예인은 인기가 수직 상승하면서 거액을 단숨에 거머쥘 수 있는 반면 경제관념이 제대로 확립하지 않아 과소비가 발생하기 쉽다. 이럴 때 탕진한 금액을 회수하기 위해 도박이라는 ‘지름길’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국가의 부름에 응하는 것은 반론의 여지가 없는 의무사항이다. 그 대상자가 특수한 직업인 연예인이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 없다. 오히려 대중의 사랑을 받고 사는 공인인 만큼 본보기가 돼야 한다. 우리는 과거 병역을 기피한 사실이 탄로 난 일부 연예인들이 방송계를 영원히 떠나거나 이미지를 회복하는데 상당 시일이 걸렸던 사례를 여러 번 접했다. 스스로 자신의 얼굴에 먹칠을 하기 전에 공인이자 대한국민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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