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2NE1에거 3곡 완곡을 제공한 SBS ‘인기가요’가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음악방송이냐”는 비아냥을 듣는 가운데, 2NE1도 연이은 현란한 무대로 인해 도리어 역풍을 맞는 분위기다.
2NE1은 12일 오후 방송된 SBS ‘인기가요’ 컴백 스페셜 무대에 등장해 ‘Go Away’, ‘박수쳐’, ‘Can''t nobody’ 타이틀 3곡의 무대를 선보였다. 이는 라이브 무대가 아닌, 모두 사전 녹화로 진행됐다.
이날 무대는 아직도 신인의 범위에 머물러 있는 2NE1에게 3곡 완곡을 주었다는 자체로 파격이다. 기존의 가수들의 경우, 기존 가수들의 경우 대개 2곡 가량의 컴백 무대를, 예외적으로 톱스타들에게 3곡을 선보인다. 그러나 인트로 형식으로 수록곡을 짧게 선보인 후, 타이틀곡을 공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2NE1은 타이틀곡 3곡을 모두 불렀다. 이들이 방송에 비춰진 시간은 11분이 넘는다. 가창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획사의 파워가 약한 신인팀 2~3개 팀은 새롭게 시청자들에게 선보여 평가받을 수 있는 시간이다. 가요계 관계자들에게 “2NE1 특집방송이냐” “SBS 인기가요는 YG엔터테인먼트 전속 홍보 프로그램이냐”라는 비판을 들어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인 셈이다.
게다가 타이틀 3곡이 모두 선보인 도박은 사실상, 컴백하자마자 ‘식상함’을 안겨줬다. 2NE1의 음원은 공개되자마자 호평을 받으며, 순식간에 온라인 음원차트 1위를 싹쓸이했다. 이는 오프라인 판매 등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이러한 단기간의 성과를 컴백 무대 11분 만에 엎어버린 셈이다.
현란함과 파격을 무기로 내세우는 2NE1이, 이 같은 모습을 연이어 선보인 것은 콘서트가 아닌, 클로즈업과 특정 장면만을 방송하는 음악프로그램 특징을 간과했다. ‘파격 대우’ 비난까지 받으며 마련한 자리라면, 차라리 발라드곡 ‘아파’를 불러서 지겨울 수 있는 분위기를 상쇄시키는 것이 나을 뻔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