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비보이 출신 김현국 “포스트 환희 될래요”

[쿠키人터뷰] 비보이 출신 김현국 “포스트 환희 될래요”

기사승인 2010-09-13 07:59:00

"[쿠키 연예] 한 번 쓴잔을 마셔봤기 때문일까. 이번에는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해보겠다는 의지가 역력했다. 지난해 트로트 앨범 ‘미운정’을 발표하며 가요계에 데뷔한 김현국(25). 트로트에서 댄스로 장르를 바꿔 재기를 노리는 그의 눈빛에는 간절함이 느껴졌고, 언사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김현국은 싱어송라이터다. 중학교 때부터 독학으로 작사·작곡하는 법을 익혔고 다양한 분야에서 음악 경험을 쌓았다. 지난 2007년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 ‘솔약국집 아들들’ ‘싱글파파는 열애중’ ‘부부클리닉’ 등 방송 프로그램 배경 음악을 담당했고, 그룹 쿨의 11집 수록곡 ‘블루 나이트’(Blue night) 편곡 작업에도 참여했다. 2001년에는 직접 만든 노래 ‘내 안의 눈물’이 모 대학교에서 열린 가요제에서 대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지난 7일 공개된 디지털 싱글 ‘그대야’는 새로워진 김현국을 만나볼 수 있다. 이 노래 역시 김현국이 작사·작곡했으며, 프로듀싱까지 참여하는 공을 들였다. 대중성에 초점을 둬 누구나 받아들이기 수월한 멜로디와 가사를 구사했다. 후렴구는 리드미컬하고 중독성이 강하며, 가사는 인간의 영원한 테마인 ‘사랑’을 토대로 과거와 현재의 사랑에 대해 조명한 것으로 김현국의 경험이 일부 녹아있다.

“요즘 아이돌 음악은 대체적으로 팝송 느낌이 강하고 색깔도 비슷비슷한데 제 노래는 유행하는 것과는 달라요. 캔의 노래 ‘봄날은 간다’처럼 간단하면서도 따라할 수 있는 멜로디로 누구나 듣기 편안한 곡을 만들었거든요. 퍼포먼스는 댄서들과 호흡하면서 보여줄 수 있는 것으로 준비했고요. 어떤 일이든 마치고 나면 아쉬움이 남기 마련이지만 후회를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했어요. 한 곡을 통해 제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없지만, 그 어떤 노래보다 깊은 정성이 깃들었다고 생각해요.”



곡 실력을 갖춘 김현국은 춤 솜씨도 탁월하다. 중학교 시절부터 비보이 댄스를 시작했으며, 2002년 ‘아시안 청소년 페스티벌’에서 솔로 부문 입상했을 정도로 춤꾼 기질이 다분하다. 비보이 출신답게 ‘그대야’ 안무도 직접 짰다. 톡톡 튀는 리듬을 강조하는 듯 손가락으로 권총을 만들어 쏘는 ‘권총춤’이 포인트다.

“비보이 댄스를 배운 경험을 최대한 살렸어요. 무대에서 단순히 노래만 부르는 게 아니라 춤도 같이 추기 때문에 색다른 볼거리가 될 거라 믿습니다. 비보이로 활동하면서 배운 기술을 안무로 접목시켜 곡에 활기찬 느낌을 넣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듣는 것과 보는 재미 둘 다 만족시켜드리겠습니다(웃음).”

김현국은 지난해 트로트에 도전해 노래 ‘미운정’ ‘하하하’ ‘거짓말’을 발표했지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공 들인 시간이 허탈하게 느껴졌을 정도로 트로트 가수 시절은 뼈아픈 기억이지만, 미래의 성공을 위한 초석으로 삼았다.

“트로트를 하면서 즐겁게 무대에 올랐지만 제 목소리를 100% 드러내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트로트 가수로 활동했던 기간은 저의 내면을 한층 성숙하게 만들어 준 시간이었죠. 크고 작은 무대에 서면서 가수로서 경험해야 할 값진 배움을 얻었습니다. 당시 트로트 간주에 비보이 댄스를 선보였는데 그 덕분에 팬들도 생겨났고요(웃음).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장르가 무엇인지 고심하다가 댄스를 선택하게 됐는데요. 곡 작업부터 녹음까지 제가 원하는 방향대로 만든 곡이기 때문에 자신 있습니다.”

가수로 데뷔하기 전에는 연기자로 활동했다. 한국방송예술원을 다니면서 소극장 공연을 이어가기도 했다. 1996년에는 MBC ‘베스트 극장’ 출연해 신인 연기자로서 끼를 발산했다.

연예계에서 다방면에 재주를 가진 이를 ‘만능 엔터테이너’라고 하는데 김현국이야 말로 준비된 ‘만능맨’이다. 노래, 작곡, 작사, 춤, 연기 등 다방면에서 재능을 보이고 있는 김현국은 다양한 분야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 가지 분야에만 갇혀있는 게 아니라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연기면 연기 무슨 일이 주어지든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일단 지금은 가수로서 좋은 평가를 받고 싶고요, 가수 활동에 집중하기로 한 만큼 환희 선배처럼 대중의 심금을 울릴 수 있는 가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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