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명배우’ 명계남이 현실정치 풍자극 ‘아큐-어느 독재자의 고백’ 주연을 맡아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선다.
이 연극의 내용은 배우와 연출가가 ‘코르마’라는 가상국가의 통치자 ‘아르피무히 마쿠’가 동물학대죄로 처벌 받기 직전에 독재에 관해 독백하는 상황을 연습하는 이야기다. 연출자와 배우는 통치자 이름을 줄여 ‘아큐’라고 부르는 데 정작 어리석은 자는 누구인지 극을 통해 드러낸다는 것.
정치적 우화를 담은 풍자극으로 극중극 형식으로 구성된 이 연극은 제작에 참여한 이들 면면부터 예사롭지 않다. ‘명계남이 기획하고 연기하고 여균동이 출연하며 연출하고 탁현민이 연출하며 기획한 ‘거의’ 모노드라마‘라는 타이틀에서 볼 수 있듯이 흔치않은 조합이다.
또 이번 공연은 사전예약을 통한 ‘후불제 연극’을 실험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카페(cafe.naver.com/aaahq)를 통해 사전예약을 한 관객들은 입장할 때 봉투를 하나씩 받게 된다. 연극이 끝나면 그 봉투에 자기가 내고 싶은 만큼의 관람료를 지불하게 된다. 작품에 대한 자신감이기도 하고 제 값을 못하는 문화콘텐츠에 대한 조롱이기도 하다.
‘아큐-어느 독재자의 고백’은 홍대앞 ‘예’ 극장에서 내달 1일부터 31일까지 공연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