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처음으로 연극에 도전하는 배우 이윤지가 같은 역에 더블캐스팅된 배우 강혜정에 대해 평하면서 영화 <올드보이> 오디션 당시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는 배우 강혜정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의 인지도까지 올려놓은 작품이다.
이윤지는 14일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열린 연극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올드보이> 오디션 당시 혜정 언니가 제 앞앞 차례였는데, 혜정 언니의 얼굴을 정확하게 보고 알았다. 그리고 그냥 저는 집에 갈까라는 생각도 했다. 그게 제게 더 효율적인 시간인 것 같았다”며 “언니의 오디션 장면은 보지 못했지만, 귀로 들으면서 강한 인상이 남아서 친근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혜정 언니가 나랑은 또 얼마나 다른지가 절실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아마 완성된 언니 공연을 보게 된다면 완전히 다른 공연을 보게 될 것 같다. 도리어 남성 배우들이 오히려 저희를 보고 다시 전략을 짜야할 정도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강혜정은 이윤지에 대해 “머리가 좋고 분석력이 뛰어나다. 저 친구가 감성적으로 가지고 있는 부분들이 연습을 할 때 캐릭터에 새로운 동선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래서 처음에 진짜 긴장했다. 첫 리딩 때부터 너무 잘해서, 역시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이길 재간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평가했었다.
이윤지는 ‘캐서린’ 역을 맡게 된 것에 대해 “지금 이 역할을 맡은 것은 저에게 아주 적기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준비를 하고 있다. 10월 관객들에게 ‘프루프’가 다시 무대에 올라갈 때는 저 스스로도 성장하고 ‘캐서린’을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극 ‘프루프’는 천재 수학자 ‘존 내쉬’를 모티브로 해 쓰여진 작품으로, 존 내쉬와 그의 가상의 딸을 소재로 천재성과 광기, 그 속의 끈끈한 인간관계를 다룬다. 정원중, 김동현, 강혜정, 이윤지, 하다솜, 김태인이 출연하며, 오는 10월 12일부터 12월 12일까지 컬쳐스페이스nu에서 공연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