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은 8월 수출입동향에서 이란에 대한 우리나라의 수출액은 2억4900만달러로 전달(3억6400만달러)보다 31.7%나 감소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8월에 비해서도 19.3%가 줄었다.
8월 대 이란 수출액은 지난 2008년 9월(2억1300만달러)이후 23개월만에 최저치다. 수출품중 철강 화공 가전제품 등의 하락폭이 컸다고 관세청은 설명했다.
수출이 급감한데 비해 이란으로부터의 수입은 전달보다 되레 큰 폭으로 증가했다. 8월 수입액은 6억1800만달러로 7월(4억5000만달러)보다 37.3%나 늘었다. 수치상으로 보면 우리나라만 교역 피해를 본 셈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이란 수입의 87% 가량을 원유가 차지하는데 미리 수입계약을 체결하는 특성으로 인해 이란 제재에도 불구하고 수입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교역피해는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가 지난 8일 이란에 대한 금융제재를 공식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이달부터 자동차 등 일부 품목들의 수출 중단이 우려되고 있다.
실제 정부의 이란 제재 방안이 확정된 뒤 이란에 수출하는 중소기업 10곳 가운데 8곳 가까이가 거래를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12일 이란과 거래하는 중소기업 89곳을 조사한 결과 현재 수출을 전면 중단한 업체는 28.1%, 일부 중단한 업체는 48.3%였다.
국내 시중은행이 이란 기업과 관련한 신용장 개설, 송금 업무를 중단하는 바람에 자금 결제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어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