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김소리 “스타일 바뀌니 떠난 ‘남자팬’들 돌아와”

[쿠키人터뷰] 김소리 “스타일 바뀌니 떠난 ‘남자팬’들 돌아와”

기사승인 2010-10-04 12:21:00

"[쿠키 연예] 가수 김소리가 짧은 휴식 후 파격적인 변신과 함께 다시 무대에 올랐다. 기존의 파릇파릇한 힙합걸 분위기에서 성숙하고도 더 파워풀한 분위기가 한껏 넘치는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얼핏 이효리의 분위기에서 엄정화의 분위기로 넘어가는 느낌을 준다.

세 번째 싱글 타이틀곡 ‘넌 내 스타일 아니야’는 힙합비트를 기반으로 한 미디움 댄스곡으로 훅송에 익숙한 요즘 노래와는 다르게 구성됐다. 이 때문에 안무 역시 힙합의 느낌과 그루브의 분위기를 함께 보여줬다.

사실 이번 활동은 여러 가지로 김소리에게 중요하다. 지난 7월 초 곡 올드스쿨 힙합 느낌을 보인 ‘히어로’을 들고 오랜 만에 무대에 올랐을 때만 해도 김소리는 대중들의 반응을 기대했다. 앞서 걸그룹들이 출연하는 예능프로그램 KBS2TV ‘청춘불패’에 非걸그룹임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한 자리를 꿰차,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수행해 나갔기에, 이에 연장선상에서 이뤄지는 컴백 무대는 자연스럽게 대중들의 호응을 얻을 줄 알았기 때문이다. 특히 당시 힙합은 김소리의 특기이기에 더욱 자신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차가웠다. 사상 최대라고까지 불리는 걸그룹 대전에 대형 가수들의 잇따른 컴백은 김소리가 좁은 입지를 선사했다. 또 여자 솔로 혼자 펼치는 힙합은 아직 브라운관에서 댄스 열풍을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김소리는 “열심히 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들 사이에서 살아남으려면 뭔가 다른 모습을 계속 보여줘야겠죠. 그래도 이번에는 무대를 보시는 분들이 느낌이 강렬하고 좋다고 말해주셔서 차별성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여성의 섹시미가 부각되서 ‘히어로’때 떠난 남성 팬들이 돌아왔다는 소리까지 들었어요. 소원은 히트곡을 내는 것인데, 아직 (제가 보여주는) 힙합이 대중들에게 어려운 것 같아요”

그러던 중 엉뚱한 일까지 겹쳤다. 표절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지난달 26일 미국의 유명 블로거이자 이슈메이커인 페레즈 힐튼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K-Pop''s Sori Covers The Biebs’ One Chance!”(한국가수 소리가 비버의 ‘원 타임’를 따라 부르다)란 제목의 글을 올린 것이다.

이후 이 글을 본 국내 네티즌들이 “‘cover’라 함은 리메이크해서 부르거나 따라 부르는 것을 말하는데 그렇다면 김소리의 ‘1 Chance’가 저스틴 비버의 ‘one time’을 표절한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한 것. 물론 작곡자와 소속사는 악보까지 제시하면 이러한 주장을 일축했다. 그러나 이효리로 인해 표절에 대한 한창 민감한 시기에 터진 일이라 본인 역시 신경을 안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 전에 이미 알고 있었는데 신경을 안 썼어요. 타이틀곡도 아니고 앨범 수록곡이었거든요. 그래서 설마 일이 커지겠냐하면서 우리끼리 조용히 있자고 했죠. 그런데 페레즈 힐튼 사이트에 올라가면서 이슈가 된 거에요. 그래도 제가 조금은 인지도가 쌓였는지, 사람들이 알아봐줘서 그같은 글들이 올라온 것 같아요. 그래서 바로 작곡가에게 물어보고 악보까지 제시하며 당당하게 표절이 아니라고 밝혔죠. 하지만 시기가 시기이니만큼 불편할 수 밖에 없었죠 ”



이런저런 일을 겪어서일까. 이번에는 무대에 임하는 자세부터 달라졌다. 기존에 웃음끼 있는 얼굴로 카메라를 바라보던 김소리는 사라지고,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을 뿜어낸다. ‘청춘불패’에서 싱글싱글 웃으며, 엉뚱한 모습을 보여주던 그 김소리가 맞나싶을 정도다. 아니 어떻게 보면 그동안 이런 모습이 왜 숨겨졌나가 더 궁금했다.

“사실 데뷔 후에 검은 머리를 처음 해보는 거에요. 그래서 어느 분들은 못 알아보시고도 하고, 저 역시 적응이 안됐죠. 거울을 볼 때마다 어색해요. 하지만 검은 머리에 이미지가 또렷해 보인다고 말씀을 해주시는 분들도 있어요. 성숙미가 강조되었다는 평가를 해주시는 분들도 있고요. 아마 전에는 그냥 무대에서 즐기자의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즐기는 것 뿐만 아니라, 곡과 느낌에 몰입되는 방법을 배웠어요. 곡에 빙의된 거죠”

그래서 그럴까. 김소리는 요즘 무대 위에서 움직임을 많이 자제하는 편이다. 전에 발랄한 힙합걸의 모습으로 무대 위에 섰다면, 이제는 절제된 여성미의 움직임을 보인다. 그러나 끼는 어쩔 수 없는 법. 소문난 운동광인 김소리는 가끔 ‘욱’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단다. 그래서 그것을 휘트니스 클럽에서 푼다고 말한다.

“전보다 무대에서 많이 안 움직이죠. 그러다보니 답답할 때도 있어요. 뭔가 시원하게 춤을 춰야 하는데 최대한 자제를 해야하니까요. 안무 선생님도 저에게 춤보다는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 정신 교육을 더 많이 시키세요. 그래서 최근에 빠져있는 ‘Crossfit’(크로스핏)이라는 운동법에 더 몰입하는 것 같아요”

인터뷰가 끝날즈음 이전에는 이효리 같은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엄정화 같은 느낌이 물씬 풍긴다고 말하자, ‘비교’당한 김소리는 시원한 반응을 보였다.

“모두 인정받는 톱가수들 이잖아요. 아직은 아니지만, 열심히 하고 제 진짜 모습을 보여준다면 저도 그 자리에 언젠가는 올라가겠죠?”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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