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안녕하세요 음악 수퍼바이저를 맡은 박칼린입니다”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에서 합창단을 이끌었던 박칼린 음악감독이 친정인 뮤지컬 무대로 돌아와 첫 인사를 건네자, 수많은 취재진들의 카메라후레쉬와 팬들의 함성이 울려퍼졌다.
5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에서 열린 뮤지컬 ‘틱,틱...붐!’ 프레스콜 현장에 등장한 박 감독은 지난 7월 초부터 ‘남격 합창단’의 음악 감독으로 섭외되어, 9월 초 거제전국합창대회에 출전할 때까지 합창단의 선장 격으로 활동하며 감동 하모니를 연출했다. 이후 박 감독은 ‘박칼린 리더십’으로까지 불리우는 ‘박칼린 신드롬’을 일으켰다.
그래서인지 이날 뮤지컬 프레스콜 현장의 주인공은 뮤지컬 배우 강필석, 신성록, 윤공주, 이주광이 아닌, 박칼린이었다. 이는 공연 담당 관계자들이나 기자들에게 다소 생소한 모습이다.
대개 뮤지컬이나 연극 제작발표회나 프레스콜 때, 연출자와 주연 배우들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이 주목을 받는 경우는 드물다. 조연급들은 말할 것도 없고, 음악감독, 무대감독들도 사실상 관심의 대상에서 한참 벗어나있다. 이 때문에 기자간담회때 같이 자리하는 경우도 없지만, 설사 앉더라도 관심을 받지 못하는 다소 어색한 풍경이 벌어진다.
그런데 이날 ‘틱,틱...붐!’ 프레스콜 현장에서 박칼린 감독은 특별한 관심과 대우를 받았다. 배우들에 대한 질문도 ‘박칼린 감독’에 대한 내용이었다. 제작사인 신시컴퍼니 관계자조차 행사 전에 박 감독에게만 관심이 쏟아질 것에 대해 우려했고, 기자간담회 전에도 이를 의식한 듯 “작품 이외의 질문은 삼가주시길 바랍니다”라는 공지를 할 정도였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는 변하지 않았고, 변할 여지를 갖고 있지는 않은 듯 싶었다. 박 감독은 혹 달라진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저는 어디로 떠났던 것이 아니었기에 돌아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변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 감독은 ‘남격 합창단’을 지도하던 중에도 지난 8월 중순부터 ‘틱,틱...붐!’ 음악 수퍼바이저로 참여했다.
또 박 감독은 “방송은 본 주변 사람들이 평소 때와 조금은 다르게 하지, 연습할 때와 너무 똑같이 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을 했다. 제가 조금 독하기는 하다. (강필석과 신성록을 가리키며) 이분들은 저의 마녀이즘을 조금만 겪어서 아마 저에 대해 찬사를 하실 것 같다”고 말했고, 이에 신성록은 “방송을 조금 봤는데 똑같았다. ‘믿고 따라오라’라는 말을 항상 우리에게 하는 말이었다”고 설명했다.
물론 박 감독에게 쏟아진 이같은 관심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는 모른다. 하지만, 박 감독이 참여한 작품이 언제나 공연 관객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는 사실은 지속될 것이다.
한편 이런 박 감독이 참여하는 ‘틱,틱...붐!’은 오는 11월 7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