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장초치 감독 “가족의 충돌, 세계 대도시의 문제”

대만 장초치 감독 “가족의 충돌, 세계 대도시의 문제”

기사승인 2010-10-11 16:02:01

[쿠키 영화] 영화 <사랑이 찾아올 때>를 연출한 대만 감독 장초치가 자신이 보여준 가족상을 이야기하며, 이는 비단 대만 뿐만 아니라, 전세계 대도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11일 부산 그랜드 호텔 스카이홀에서 열린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사랑이 찾아올 때> 기자회견에 참석한 장초치 감독은 “제가 살고 있는 곳은 대만 대도시로 대만 사회 변화를 지켜볼 수 있으며, 그 속도는 굉장히 빠르다”며 “(대만 가족) 이슈는 아이를 낳지 않는 풍토가 보편화되어 있고, 세대간에 모순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부자간에, 모자간에 충돌이 많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대만 뿐만 아니라 세계 대도시면 모두 안고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사랑이 찾아올 때>는 급속도로 변화하는 대만 사회의 가족 관계에 대해 꾸준히 이야기해 온 장초치 감독 특유의 가족을 바라보는 시선이 담긴 영화로 이번에도 복잡다난한 가족사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짚어보고 있다. 특히 이번 영화는 11월20일에 개최되는 ‘대만의 아카데미’ 금마장 영화제에서 무려 1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이날 진행을 맡은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는 “개인적으로 올해 최고의 대만 영화라고 종종 이야기하는데, 아마 올해 아시아 영화 중에서도 베스트에 들어갈 것”이라며 극찬했다.

장초치 감독은 “1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것은 맞다"며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 말씀드리면 이번에 많이 노미네이트됐지만 예전에 한 번도 노미네이트된 적이 없다. 하지만 영화를 만드는 사람에게는 있을 수도 있고, 없는 수도 있는 일상적인 일이라 본다. 그 대신 우리 배우들이나 스태프들에게는 이 노미네이트가 어떤 의미를 가져다줄 수 있을 듯하다. 노고에 감사를 드리고 영화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게 된 것은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같이 자리한 여주인공 이이지는 “부산국제영화제는 처음인데, 사실 이번이 태어나서 첫 (대만에서의) 출국이다. 그 출국이 영화제라서 더 기억에 남는"며 "한국 드라마를 자주 보는데, 최근에는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 작품을 보고, 여주인공인 문근영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캐릭터를 잘 소화했고, 자기만의 귀여움이 있다. 너무 좋아하는 배우고 롤모델이다”고 말했다. 92년생인 이이지는 현재 무용을 전공하고 있는 체육학과 학생으로 장초치 감독에게 발탁됐다.

또 남자주인공인 카오 맹치우는 “배우가 주업이라 할 수 있지만, 감독님이랑 같이 일하는 과정에서 녹음을 담당하고 있다. 배우 이외에 녹음이라는 엔지니어 일에도 흥미를 가지고 있다”며 장초치 감독의 독특한 제작 분위기를 전했다. 장초치 감독의 경우는 상당 수 연기자가 개인 영화사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로 구성되었기 때문이다.

카오 맹치우 역시 장초치 감독의 영화에서 녹음을 담당하지만, 영화 <아름다운 시절>로 금마장 영화제에서 최우수 남우조연상과 최우수 신인상을 수상한 유명 배우다.

한편 지난 7일 개막해 5일째를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는 11일에도 다양한 영화 상영과 부대행사로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들을 부산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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