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③] ‘슈퍼스타K2’ 김용범PD “심사위원 3인에게 고맙다”

[쿠키人터뷰③] ‘슈퍼스타K2’ 김용범PD “심사위원 3인에게 고맙다”

기사승인 2010-10-12 14:15:00

"[쿠키 연예] ‘슈퍼스타K2’에서 유능한 인재를 발굴해 내는 것은 시청자의 몫이다. 시청자가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하는 존재가 심사위원 3인이다. 가수 경력 25년에 빛나는 이승철, 싱어 송 라이터 윤종신, 가요계를 점령한 섹시 디바 엄정화가 ‘슈퍼스타’ 최후의 1인을 가려내는데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김용범 PD도 심사위원 3인의 공로를 인정하며 “그들의 평가를 신뢰한다”며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심사위원의 점수가 ‘후하다. 짜다’ 말이 많은데요. 전 전적으로 심사위원의 평가와 점수를 신뢰합니다. 눈치 보지 않고 자신의 소신을 밝히는 것 같아 감사하고요. 세 명의 색깔이 달라서 PD로서 만족스럽습니다.”

심사위원 3인이 가진 장점도 추켜세웠다. 김 PD는 엄정화에 대해 “출연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엄정화 씨는 이웃집 누나처럼 상대방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심사위원이에요. 엄정화 씨를 심사위원으로 임명하기까지 ‘누가 이 만큼 가요계에서 롱런하는 여가수가 있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얼마 전 개봉한 영화 <베스트셀러>도 원톱으로 출연해 흥행 파워를 발휘할 만큼 배우로서도 주가가 높고요. 발표하는 곡마다 이슈를 몰고 다닌 분이라 후배 가수에게 모범이 되는 선배인 것 같습니다. 마음도 여리고 착해요. 지인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자신을 밤새 쫓아다니는 팬을 집으로 데리고 가 밥을 지어 먹여 보냈다고 하더라고요. 그만큼 인정이 많아요.”

‘냉철한 분석가’ 이승철에 대해서는 “예리한 눈을 가진 가수”라고 평했다. “이승철 씨는 음악에 대해서 칼 같은 분이죠.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허황된 꿈을 꾸는 아이들에게는 정확하고 예리한 평을 들려주고, 성장 가능성이 있는 친구에 대해서는 그 꿈을 키울 수 있도록 격려해주고요. 주위의 반응에 흔들리지 않고 장·단점을 짚어내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윤종신에 대해서는 “대중적 눈을 가진 가수”라고 호평했다. “대중의 시선으로 음악을 볼 줄 아는 가수인 것 같아요. 출연자에게 맞는 노래를 알려줌으로써 가진 재능을 끌어올리게 만들어주죠. 대중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잘 아는 감각 있는 뮤지션입니다.”



‘슈퍼스타K2’의 인기로 타사에서도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에 뛰어든다. MBC는 내달 15일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을 내보내며, 케이블 채널 SBS 플러스는 ‘파이널15’를 선보인다. 김용범 PD는 봇물 터지듯 생겨나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해 반색하면서도 걱정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가수가 되고 싶어 하는 친구들을 수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이 생긴다면 전 뭐든 찬성이에요. 오디션 프로그램이 많아질수록 꿈을 이루고 싶어 하는 아이들에게 길이 열릴 확률도 높아지니까요. 다만 제가 걱정되는 것은 아이들의 미래입니다. 시청률 부진을 이유로 중간에 프로그램을 없애거나 아이들을 상품화해 쇼나 흥미 위주로만 만들어버린다면 아이들이 받을 상처가 클 테니까요.”

충분한 사전 조사나 탄탄한 구성없이 무작정 뛰어드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저희가 ‘슈퍼스타K’를 처음 내놓기까지 기획에만 무려 2~3년이 걸렸어요. 수도 없이 계획을 수정하고 반복 작업을 거치면서 지금의 포맷을 완성시켰습니다. ‘신청 접수를 받고 오디션만 보면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을 갖고서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완성시킬 수 없습니다. 신중을 기하는 프로그램이 많이 생겨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슈퍼스타K’의 시즌2가 막을 내리기까지 이제 단 2주가 남았다. 김 PD는 “시청자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음악을 선물하는 프로그램으로 남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만약 ‘슈퍼스타K’가 지난해 초부터 시작됐다면 아이돌 위주의 음악만 들려드렸을 것 같습니다. ‘아이돌 태풍’을 피해 방송을 시작해서인지 주옥같은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슈퍼스타K2’의 최후 1인이 누가 될 것인지 지켜보는 재미와 더불어 심금을 울리는 명곡으로 안식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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