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②] 지진희 “한효주는 큰 산 같았다…완벽한 배우” 극찬

[쿠키人터뷰②] 지진희 “한효주는 큰 산 같았다…완벽한 배우” 극찬

기사승인 2010-10-21 09:02:00

[쿠키 연예] 배우 지진희는 ‘사극의 거장’ 이병훈 PD의 러브콜을 두 번이나 받은 행운아다. 2003년 전국에 신드롬을 몰고 온 ‘대장금’에 이어 올해 ‘동이’까지 선 굵은 연기력을 보여주며 스타 반열에 올랐다. 지진희는 이병훈 PD가 낙점한 배우이자 사극에 처음 도전한 한효주에 대해 “인간이 아닌 신”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인간이 아닌 것 같아요. 신이에요, 신. 8개월 동안 지켜본 바로는 자기 관리가 철저하더라고요. 단 한 번도 아프지 않았고, 현장에서 화를 내는 것도 못 봤어요. 스케줄을 펑크 내거나 지각한 적도 없었고요. 인간이라면 실수도 하는 법인데 그런 경우를 보지 못했거든요. (한)효주는 신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완벽한 배우입니다. 어린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저에게 큰 산처럼 느껴졌습니다. 연기 호흡도 잘 맞아서 편안하게 끝낼 수 있었고요.”

‘대장금’의 이영애와 ‘동이’의 한효주, 호흡을 맞췄던 두 배우의 연기는 어떻게 달랐을까. “일단 저보다 어리거나 후배라고 해서 연기를 평가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이영애 씨와는 부딪치는 장면이 거의 없어서 대화를 나눌 시간이 부족했어요. 당시 제가 신인이라서 톱배우였던 이영애 씨와 이야기를 나눌 만한 위치도 못 됐고요. 또 워낙 조용하고 내성적이라 어울릴 기회도 없었습니다. (한)효주 씨는 상대적으로 붙는 장면이 많아서 이야기할 기회가 많았죠. 상대방의 말을 들어주고 대화하는 걸 좋아하더라고요. 아, 두 배우의 공통점이 있네요. 둘 다 위대한 배우라는 점이죠. 저라면 ‘동이’나 ‘서장금’ 캐릭터를 소화하지 못했을 것 같은데, 완벽히 해내더라고요.”

연기 10년차, 지진희는 보여준 것보다 보여줄 게 더 많은 배우다. 하나 둘 작품을 소화하면서 ‘깨방정 숙종’처럼 색다른 캐릭터를 탄생시키는 게 향후 목표다.

“전 현재 진행형이에요. 영화에서는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드렸는데 흥행과는 거리가 멀어서 잘 부각되지 않았죠(웃음). 이제는 섬세한 연기를 하고 싶어요. 10년 정도 연기해보니 이제야 조금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어떤 캐릭터가 주어진다 하더라도 잘할 자신도 있고요. 저도 모르게 쌓였던 것들이 하나 둘 모여서 ‘깨방정 숙종’이라는 캐릭터를 완성시켰듯 10년 후가 더 기대됩니다.”

지진희는 ‘동이’ 촬영으로 1년 정도 미뤄진 중국영화 <길 위에서>로 차기 행보를 이어간다. 한국인 김풍기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 영화로, 북경예술학교에서 만든 제작사의 첫 작품이다. 규모도 상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재 중국 여배우를 캐스팅 중이며, 내년 1월쯤 중국으로 넘어가 촬영에 돌입할 계획이다. 지진희는 <길 위에서>에 대해 “<첨밀밀>같은 감미롭고 따뜻한 영화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동이’에서 보여준 캐릭터와는 180도 다른 모습이 스크린에서는 어떻게 발산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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