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1년 10개월의 군 복무를 마치고 다시 무대로 돌아온 배우 조승우가 녹슬지 않은 입담을 과시하며 ‘컴백 신고식’을 재치 있게 이끌어갔다.
25일 서울 잠실에 위치한 롯데호텔에서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합류 기자회견을 개최한 조승우는 사회자와 취재진의 질문에 여유 있게 답하며, 이미 사회에 어느 정도 적응했음을 보여줬다.
조승우는 군 복무를 마친 소감에 대해 “아직까지 정신이 없다. 제대했다는 것이 실감이 안 난다. 군대에 적응을 못 할줄 알았는데, 되더라. 굉장히 재미있게 적응했고 군 생활에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며 “특히 저에게 가장 소중한 류수영이라는 좋은 친구가 생겼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습실에 14일에 처음 갔는데 1년 10개월의 기다림이, 4년이란 기다림이 (조승우가 ‘지킬앤하이드’ 무대에 마지막으로 오른 것은 2006년도다) 저를 흥분하게 했다. 마냥 행복했다”며 군 생활 중 어려웠던 점에 대해서는 “가장 힘들었을 때는 걸그룹 시크릿이 활동을 접고 더 이상 ‘매직’을 안 불렀을 때다. 류수영과 근무 끝나고 컴퓨터로 많이 봤는데 아쉬웠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또 무대에 섰을 때 어느 여배우와 호흡을 맞춰보고 싶냐는 질문에 “걸그룹 멤버들의 노래실력이 아주 뛰어나다. 좋은 추세인 것 같고. 자주 뮤지컬 쪽에 왔으면 한다”며 “단순히 보여주는 것 말고 자신을 깰 수 있는 좋은 작품을 해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사실 저는 상대 여배우들에 대해서는 복이 많은 사람이다. 그래서 누구를 콕 집어서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제대 후 가장 해보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고 묻자 조승우는 “이거 말 잘해야 할 듯 싶다. 아마 기사 헤드라인에 이 내용이 다 올라갈지 모른다. 이미 아까 ‘조승우 시크릿 없이 못살아’이렇게 떴을지도 모른다”고 너스레를 떤 후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연애다. 그리고 새벽 예배를 하고 싶은데, 아마 아침형 인간으로 바뀌어서 가능할 것 같다”고 답했다.
4년 만에 무대에 오르는 ‘지킬앤하이드’에 초대하고 싶은 지인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오늘 메이크업을 받으러 갔는데 옆에 광채가 나는 여인이 앉아서 보니 김태희 씨였다. 그래서 주저 없이 ‘저 공연합니다. 초대할테니 보러와달라’고 했다”며 운을 뗀 후 “그러나 무엇보다도 경찰청 분들, 소대장님, 단장님 등 저한테 너무 잘해주시고, 제가 갈 때 울고 그러셨는데, 그분들을 먼저 초대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조승우가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에 처음 오른 것은 지난 2004년도 초연으로 당시 ‘조승우 신드롬’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때문에 류정한-홍광호 등 이번 ‘지킬’ 라인업에 조승우의 합류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지킬앤하이드’ 캐스팅이라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킬앤하이드’는 오는 11월 30일 서울 잠실 롯데샤롯데씨어터에서 오픈런으로 공연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