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현 정치에 대한 직설과 풍자로 화제를 모은 연극 ‘아큐-어느 독재자의 고백’ (이하 아큐)이 후불제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서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지방 투어에 나선다.
지난 9월 31일 시작한 ‘아큐’는 25일 현재 3000여 명이 넘는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모았으며, 남은 6회 공연까지 추산할 경우 누적관계 4000여 명을 돌파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특히 배우 명계남이 1시간 30분 가까이 이끌어나간다는 모노드라마라는 장르적 한계와 대학로가 아닌 홍대의 소극장에서 이루어낸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또 내용이 코믹이나 멜로가 아닌 당대의 현실과 정치 상황을 직설적으로 풍자해냈다는 점에서도 저항적 문화콘텐츠가 대중적으로나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기획자 탁현민(성공회대 겸임교수)은 "단지 소비적 유희만을 목적으로 하는 문화에 대한 대중들의 염증과 또 대중문화의 본질인 저항성을 작품 안에서 녹여냈기 때문"이라고 성공비결을 풀이했다.
또한 ‘아큐’가 시도한 후불제 공연 역시 성공적이었다. 공연 제작사 측은 “대학로에 소극장을 기준으로 대략 2만원에서 2만 5000원 정도의 티켓가격이 형성되어 있다고 할 때 이번 ‘아큐’는 1인당 2만 1000원 내외의 관람료가 지불되었다. 이번 공연에는 현금이 아니라, 문화상품권등 각종 상품권, 쿠폰, 쌀, 빵 과일 등 각종현물들도 쏟아져 들어와 재미를 더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아큐’의 끝맺음에 배우 명계남은 “‘아큐’를 통해 4년 만에 무대로 복귀했다. 돌아오자마자 트위터, 후불제, 정권풍자 등 실험을 한다는 것이 걱정이 되었지만 객석을 꽉 채운 관객들을 볼 때마다 힘이 생기고 희망이 보였다. 끝이 아니다 이제 시작이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10월31일로 막을 내리는 ‘아큐’는 11월 5일 문정현신부의 헌정공연 프로그램으로 선정되어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앙코르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이후, 원주, 부산 등의 지역에서 투어공연을 하고난 후 12월 첫 주부터 서울 연장공연에 들어간다. 또한 중국, 일본, 호주등지에서의 초청도 쇄도하고 있어 1월부터는 해외공연도 열리게 될 전망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