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에 서버린 ‘음악여행 라라라’ 종영이 아쉬운 이유

중간에 서버린 ‘음악여행 라라라’ 종영이 아쉬운 이유

기사승인 2010-10-28 10:46:00

[쿠키 연예] 2008년 11월 26일 첫 방송된 MBC ‘음악여행 라라라’가 27일 마지막 방송으로 2년 만에 폐지됐다.

‘라라라’의 마지막 방송은 인상적이었다. 담백한 음악 여행을 즐길 수 있게 한 ‘라라라 열차’는 의도하지 않았지만, 내릴 수밖에 없는 역에 도착하면서, 그동안 ‘라라라’를 거쳐 갔던 뮤지션들 중 엄선해 보여주면서 가을 밤 시청자들의 귀를 정화시켜줬다.

원더걸스의 ‘노바디’를 록버전으로 리메이크해 화제를 모았던 1회 이승열의 무대를 시작으로 이소라와 조규찬의 콜라보레이션 무대와 소녀시대와 샤이니 멤버들이 꾸민 ‘Way Back Into Love’, 유희열의 피아노 선율에 잔잔한 음악을 들려준 김장훈의 목소리, 신대철, 신은철, 신석철 3형제의 ‘커피 한잔’ 까지 들려주면서 ‘라라라’의 폐지의 아쉬움을 달랬다.

‘라라라’가 여타 음악프로그램들과 차별성을 갖게 된 것은 뮤지션과 시청자를 직접 만나게 했다는 점이다. 현재 대부분의 음악방송들은 뮤지션과 시청자 사이에 관객들이 존재하는 공개 음악프로그램이다. 현장감은 존재하지만, 뮤지션은 감각적 음악감은 상실될 수 있는 여지를 지닌다. 또 뮤지션과 관객들의 교류는 시청자로 하여금 제3자의 위치에 점하게 했다.

그러나 ‘라라라’는 스튜디오와 같은 공간에서 뮤지션들은 온전히 음악에 집중할 수 있고, 시청자들은 그 모습을 TV를 통해 느끼게 해줬다. 마치 음반을 만들기 위해 뮤지션이 어느 한 스튜디오에서 고민하고 이야기하고 다시 연주하는 모습을 은밀히 지켜보는 짜릿함도 선사했다.

이런 이유로 ‘라라라’의 폐지는 비단 시청자들 뿐만 아니라, 많은 뮤지션들도 아쉬워한다. 콘서트장이 아니면 펼칠 수 없는 그들의 느낌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하던 프로그램의 폐지는 단순히 시청률로만 평가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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