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issue] 아시아 대표 시상식 추진 엠넷 행보에 SM ‘변수’ 될까

[Ki-Z issue] 아시아 대표 시상식 추진 엠넷 행보에 SM ‘변수’ 될까

기사승인 2010-10-31 13:01:00

[쿠키 연예] 오는 28일 마카오에서 개최되는 Mnet 아시아뮤직어워드 (Mnet Asia Music Awards / 이하 MAMA) 후보에 SM엔터테인먼트 가수들이 포함된 가운데, 엠넷미디어와 SM의 관계에 대해 또다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엠넷미디어와 SM의 갈등은 지난 해 소녀시대가 ‘지’(Gee)로 각 방송사 1위를 석권했음에도 불구하고, 엠카운트다운 순위에서만 유독 고전을 면치 못했고, SM 측은 이러한 순위 선정의 공정성을 문제삼아 엠넷 음악시상식인 MAMA의 불참을 선언했다. 이런 가운데 엠넷은 SM과 전속계약 문제로 마찰을 빚고 있던 동방신기의 시아준수, 영웅재중, 믹키유천 세 멤버를 SM 동의없이 MAMA에 출연시켜, 갈등의 최고조에 이르더니, 결국 SM은 엠넷미디어 자회사인 엠넷닷컴에 소속 가수들의 음원을 중단시켰다.

이러한 상황은 현재까지 유효하다. 이후 엠카운트다운에는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등 SM 소속 가수들이 전혀 참여하지 않기 때문이다.

28일 서울 상암동 CJ E&M 센터서 열린 ‘2010 MAMA in Macau’ 기자간담회에서도 SM과의 관계에 취재진이 관심을 가졌던 것은 이러한 양 측의 갈등이 자칫 아시아 최대 시상식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이번 마카오에서의 MAMA가 시작부터 삐끗한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SM 빠진 아시아 대표 시상식 성립 가능?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에프엑스 등의 가수는 물론 이연희, 아라 등의 배우들을 보유하고 있는 SM은 현재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로 군림하며 연예계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최대’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하더라고, JYP, 코어콘텐츠미디어, 큐브 등 대형 기획사는 물론 걸그룹과 보이그룹 등 대표 주자를 한 둘씩 보유하고 있는 중소형 기획사가 춘추전국시대마냥 난립하고 있어서 SM이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러나 이 상황은 어디까지나 국내에 유효하다. 아시아권으로 그 영역을 넓히게 되면 SM 소속 가수들의 영향력이 갑자기 커진다.

이미 ‘아시아의 별’이라는 애칭을 오래 전에 얻은 보아를 비롯해, 비록 분쟁으로 인해 멤버가 갈리긴 했지만 여전히 그 인기가 유효한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샤이니를 비롯해 최근 일본을 기점으로 아시아권으로 그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소녀시대까지 포함하면 국내와 비교할 수 없는 지분을 갖게 된다.

이 때문에 SM이 빠진 상황이 벌어진다면, 아시아 대표 시상식을 표방해 진행된 MAMA가 한류 음악팬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의문이다.




◇ 엠넷미디어 “문은 열려있다”…‘묵묵부답’ SM

꼬인 상황에서 첫 실타래 끝을 잡은 것은 MAMA 주최 측인 엠넷미디어다. 엠넷미디어 박광원 대표는 28일 기자간담회에서 “행사와 관련된 설명과 참석 요청을 모든 기획사와 협회에 발송을 했고, 저희는 마지막 날까지도 (SM) 참여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을 생각이다”라며 “이런 무대를 엠넷이 만들어내면서 이를 아시아로 진출할 수 있는 창구로 활용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며, 아직 공식적으로 대답을 들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은근히 책임에 대한 공을 SM에 넘겼다. 박 대표는 참여 요청이나 대화를 해볼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 “참여 여부는 SM이 결정할 문제이고 저희는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엠넷미디어는 참여에 대한 손을 내밀었으니, 거기에 대한 응답은 SM의 선택이라는 점이다.

이에 대해 SM 측은 공식입장은 없다. 단지 SM 관계자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지난 해이후 엠카운트다운에 출연하지도 않았고, 엠넷과 관련된 프로그램 및 행사에 참여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MAMA에 참여하기는 무리라는 것이다. 실상 가요계 관계자들도 SM이 불참할 것이라는 관측이 더 우세하다.

물론 28일 엠넷미디어가 발표한 후보에 SM 소속 가수들도 대거 포함되어 있다. 여자가수상 후보에 보아, 여자그룹상 후보에 소녀시대,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남자 그룹 후보에 슈퍼주니어가 각각 들어가 있지만, 후보에 들어갔다는 것과 이들이 수상한다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다.

그러나 엠넷미디어가 먼저 손을 내민 상황에서 SM 또한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대표 시상식을 표방하며, 한국 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홍콩, 필리핀 방송 사업자들과 글로벌 파트너와 함께 진행되는 MAMA가 이번 기회에 아시아에서 공신력을 얻을 경우, 엠넷미디어와 SM의 관계는 국제적으로 소모성 힘겨루기로 비춰질 수 있으며, “문은 열려있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한 엠넷미디어에 비해 SM에 대한 책임 부여 시선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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