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11월 1일자로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가수 신승훈이 가수로서 자신의 멘토로 조용필, 故 유재하, 故 김현식을 꼽으며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신승훈은 1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가진 2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저에게 큰 길을 알려주신 분이 조용필 선배님이시다. 또 유재하 선배님은 11월 1일에 돌아가셨는데, 그것에 맞추겠다고 1일에 앨범을 냈고, 또 김현식 선배님은 제가 데뷔하는 날 돌아가셨다. 그래서 제 데뷔 20주년이 그 분의 추모 20주년이 됐다”며 “가수 생활 20년이 되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무엇인가를 전수하고 알려준다고 멘토가 아니라, 뭘 말하지 않다고 그 자리에 있어주신 것 자체가 멘토라 생각한다. 저도 후배들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이 자리에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11월 1일 유재하가 1987년 첫 앨범이자 유작 앨범을 낸 후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했고, 그로부터 3년이 지난 1990년 ‘가객’ 김현식이 다시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후 후배 가수들은 11월 1일 즈음해 이들을 기념하는 행사나 추모 앨범을 발매했다. 특히 올해는 김현식이 추모 20주년을 맞이해 추모 앨범과 영화가 제작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어 신승훈은 조용필에 대해 “5분 10분 짧은 말이지만 너무나 큰 도움이 됐다. 그 중 한번은 그 분이 저에게 ‘넌 라이벌이 누구냐’라고 말해서 ‘심신하고 윤상이다’라고 말했는데, 뜻밖에 용필이 형이 ‘그럼 그렇게 살아. 왜 넌 난 라이벌로 삼지 않냐’라고 말해서 그때 제 시각이 확 넓어졌다”며 “또 ‘너 상도 많이 타보고 1위도 많이 했는데 이제 뭘 할꺼니’라고 말해 제가 해외활동의 의지를 갖게 했다”고 회상했다.
한편, 신승훈은 데뷔 20주년을 맞아 한미일 월드 투어를 개최한다. 오는 28일 경기도 고양 아람누리에서 첫 막을 열 이번 월두투어는 내달 23~25일 코엑스 공연을 정점으로 내년 초까지 국내 11개 도시에서 공연한다. 한미일과 호주 등을 포함한 월드 투어의 피날레 무대는 2011년 6월에 세종문화회관에서 마무리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