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돌아온 최일구 앵커 “피할 수 없으면 즐기고 싶다”

‘뉴스데스크’ 돌아온 최일구 앵커 “피할 수 없으면 즐기고 싶다”

기사승인 2010-11-02 13:24:00

[쿠키 연예] MBC ‘뉴스데스크’의 새 얼굴 최일구 앵커가 프로그램 수장 역할을 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MBC ‘뉴스데스크’는 오는 6일부터 최일구 앵커를 재기용함과 동시에 오후 9시에서 8시로 시간대를 옮겨 방송한다. MBC가 1시간 앞당겨 보도하는 것은 40년 만에 처음으로 파격적 편성이다. MBC는 ‘뉴스데스크’ 홍보를 위해 포털 사이트 배너 광고와 패러디 홍보 영상을 제작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이에 MBC는 2003년 11월부터 1년 4개월 동안 주말 ‘뉴스데스크’ 앵커로 활약했던 최일구를 다시 투입해 시청률 상승효과를 노린다.

최 앵커는 2일 정오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열린 MBC ‘뉴스데스크’ 기자간담회에서 부담감이 상당하다고 속내를 밝혔다. 그는 “어제 아침에 출근했는데 사옥에 내가 촬영한 광고 이미지가 붙어있더라.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부담감이 정말 컸다. 그러나 더 이상 숨을 곳이 없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고 싶다. 정면돌파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일 ‘무릎팍 도사’도 방송되고 후속 광고도 나간다. 앵커로서 정말 세게 홍보했는데 과연 제대로 잘 될지 부담감이 크다”며 “보도제작국 부국장을 할 때보다 신문도 많이 읽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송 시작 3분을 앞두고 허겁지겁 면도를 하고 옷을 입는 영상과 영화 속 한 장면을 패러디한 코믹한 홍보 영상에 대해서는 “나이 쉰 넘은 사람이 까불까불한 모습을 보여줘 ‘혹시 뉴스를 쇼로 만들어버리는 게 아니냐’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더라. 하지만 어디까지나 뉴스는 뉴스다”라고 말한 뒤 “제가 바꾸려고 하는 것은 뉴스의 딱딱함이다. CNN 뉴스를 보면 얼마나 자연스럽게 하냐. 사실 전달과 권력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자유로운 진행으로 선보이고 싶다”고 설명했다.

최 앵커는 ‘뉴스데스크’ 진행에 앞서 진정성, 소통, 공감이라는 보도 철학을 가지고 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진정성은 앵커로서 할 말을 다 하겠다는 의미다. 게다가 요즘 나라, 기업, 직장 내에서의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린 시청자와 소통하는 ‘뉴스데스크’를 만들고 싶다. 마지막으로 시청자가 마음 속에 갖고 있는 것을 전달해줌으로써 답답함을 풀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최일구 앵커는 1985년 MBC 보도국에 입사해 사회부, 경제부를 거쳤으며 2003년 11월부터 2005년 3월까지 주말 ‘뉴스데스크’ 앵커로 활약해왔다. 최 앵커는 과거 ‘뉴스데스크’를 진행할 당시 만두 파동을 보도하며 “저희도 만두 시켜먹었습니다”라는 재치 멘트를 던지기도 했으며, 맨홀 뚜껑 분실 사고에 대해서는 “맨홀 뚜껑 제자리에 갖다 놓으십시오”라고 말해 일명 ‘최일구 어록’으로 화제를 모았다.

최 앵커와 더불어 지난 6월부터 ‘뉴스데스크’를 진행해 온 배현진 앵커가 함께 한다. ‘뉴스데스크’는 오는 6일 오후 8시 새 단장해 시청자와 만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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