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3년 만에 컴백 무대를 갖는 마술사 이은결이 최근 방송과 인터넷을 통해 속속 밝혀지고 있는 마술의 비밀에 대해 “마술을 즐기길 바라고, 마술의 개념은 넓어질 것”이라며 마술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은결은 9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가진 블록버스터 매직 ‘이은결 더 일루션''’(The Illusion) 시연회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 참여해, 최근 마술 공개에 대해 “그동안 고민했던 부분이, 저는 2시간 동안 공연을 함께 하길 바라고 즐기길 바라는데, 언제부터인가 뭔가 막아야 하고, 싸워야 했다. 과연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물이 맞는가를 고민한 적이 있다. 만일 (마술의) 비밀스러운 부분들이 공연의 메인으로 한다면 사람들은 비밀만을 볼 것”이라며 “그러나 항상 네 공연에서 핵심적으로 들어갔던 것은 신기한 마술이 아니라 간단하지만 마술을 통해 행복함과 꿈을 주는 것이었다. 마술이 그 안에 들어가게 되면 결코 그 마술에 대해 집중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 부담감을 풀어주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공연에 그동안 고수했던 ‘매직쇼’나 ‘매직 콘서트’를 버리고 ‘일루션’을 쓴 이유도 마술의 개념이 넓혔으면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은결 더 일루션’은 기존의 공연과 같이 단순한 마술만이 아니라, 뮤지컬, 마임, 미디어 아트 등 다양한 장르를 보여준다. 1부에서는 세계 톱 클래스 수준의 화려한 트릭과 매직 그리고 엄청난 스케일의 매직으로 이은결이 그동안 해왔던 매직쇼의 궁극점을 선보이고, 2막에서는 10년의 도전 쉐도우 퍼포먼스 ‘아프리카 꿈’, 모션그래픽으로 사랑의 이야기를 표현한 새로운 형식의 ‘Destiny of Love’, 그리고 5년여 구상 끝에 완성시켰으며 세계적으로 첫 시도되는 환상극 ‘스노우 맨’ 등 여러 아트와의 합작을 통해 퍼포먼스와 상상을 구현해내어 펼쳐지는 환상극을 보여준다.
이에 이은결은 “1부에서는 제가 10년간 해왔던 마술에 대한 이야기, 그런 노하우를 쌓아왔던 것들에 대한 총체라고 볼 수 있다. 2부에서는 제가 생각하는 마술의 기준을 보여주는 공연인 것 같다. 사람들이 봤을 때 마술이라고 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그림자로 동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보는 이로 하여금 (아프리카에) 있는 느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마술의 틀을 깨버리고 새로운 영역에 대해 고민해봐야 된다는 생각이 구현된 것”이라고 공연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더 일루션’은 특히 세계적인 매지션 데이비드 카퍼필드 및 마이클 잭슨,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대형 팝스타의 쇼 매직 디자인 및 연출가 돈 웨인(Don Wayne)이 아트디렉터로 참여한다.
돈 웨인은 “3년 전에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되었고, 6개월 전에 라스베이거스에서 만나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은 마술쇼를 할까 고민했다”며 “이은결은 세계적인 마술가라 평가할 수 있고, 데이비드와의 공통점은 어떻게 하면 더 나은 마술을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한다는 점이고, 차이점은 데이비드는 마술에만 신경을 쓰는 반면에 이은결은 휴머니즘에 중점을 두고 마술 뿐만 아니라 관객들까지 신경을 쓴다”며 이은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공연은 오는 12월 4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열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