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내 기억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소득세, 법인세, 유류세, 특소세 4가지를 얘기했고 규모는 6조원 정도였던 것 같다”며 “이명박 정부의 감세 정책 방향과 비슷하지만 모더레이트(moderate, 온건한)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 측근인) 이혜훈 의원은 이명박 정부와 180도 다르다고 얘기했지만 30~60도 정도 다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 연구원장은 “박 전 대표는 당시 7조원 규모의 보육 복지 공약의 재원에 대해 불필요한 예산을 줄이면 된다고 했다면 이 대통령이 감세정책을 밀어붙일 때 자신의 의견과 다르다고 얘기했어야 한다”며 “(조세 관련 법률에 대해 국회에서) 지금까지 다 찬성표를 던져놓고 이제 와서 다르다고 하면 무책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의 발언은 여권의 유력 대권 주자를 상대로 각을 세우려는 의도로 보인다. 유 연구원장은 “내가 과거에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면 언론이나 지식인들이 지금 나에게 따지고 들텐데, 왜 박 전 대표에 대해서는 묻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진보 진영은 (나와 비슷한 스탠스의) 중도 진보만 감시하는 것 같다”고도 했다.
그는 전날 오후 박 전 대표와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KTX에 동승했다. 유 연구원장은 “어제 부친 묘소에 다녀오는 길에 박 전 대표와 우연히 같은 KTX 특실에 탔다”며 “나는 가방 들고 달랑 혼자 탔는데, 박 전 대표는 의원과 수행원 등 10여명이 함께 탔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차이가 지지율 3배의 차이인가’하는 생각을 했다”고 웃음 섞어 말했다. 최근 여야 대선후보 지지도에서 박 전 대표는 30% 초반, 유 연구원장은 10% 가량을 기록하고 있다.국민일보 쿠키뉴스팀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