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본회의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현재의 2.25%에서 0.25%포인트 올린 2.50%로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는 지난 7월 2.25%로 오른 뒤 3개월간 동결된 바 있다.
금통위가 금리를 올린데에는 치솟는 물가의 영향이 컸던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비자 물가는 8월 2.6%에서 9월 3.6%, 10월 4.1% 등 급등세를 연출했다. 9~10월 물가수준은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치(3.0±1%)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이로 인해 김중수 총재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정도로 전망치를 높였고 내년초에는 물가가 평균 3% 중반대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이는 등 인플레 압력이 만만찮은 상태다.
환율 부동산 등 기타변수들의 불투명성이 서서히 사그라들고 있는 것도 이달 인상의 배경으로 꼽힌다. 주요 20개국(G20) 서울정상회의가 끝난 뒤 환율전쟁의 긴장도가 다소 떨어졌으며 외환시장의 불안정성으로 지목된 과도한 자본유출입 규제가 가능하게 된 것도 환율갈등의 우려를 덜게 됐다.
냉각된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칠 조짐을 보인 것도 금통위가 최우선 과제인 물가에 집중하면서 부담없이 금리인상에 손을 들어준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선제적인 물가대응을 최우선시 해야할 한은 금통위가 물가가 4%를 넘어설때까지 손 놓고 있다가 뒤늦게 금리인상을 한 것에 대해 뒷북대응이라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