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제8회 대한민국영화대상이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를 인정하며, 안전한 선택을 했다. 또한 적잖은 수상자들이 올해 다양한 시상식에서 수상해, 또 한번의 기쁨을 누렸다.
18일 오후 7시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MBC가 주최하고 송윤아가 단독으로 진행한 제8회 대한민국영화대상 시상식에서 <시>는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을 수상했다.
제63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시>는 올해 부일영화상과 영평상에서 작품상과 각본상을, 대종상에서 작품상과 극본상, 여우주연상-남우조연상을 수상한 것에 이은 이번 수상으로 사실상 영화상을 평정했다.
시상식에 참석한 이창동은 “시나리오를 제가 쓰긴 했지만 오랜 시간 취재하고 내가 책상 위에서 생각해낼 수 없는 것을 담아낸 연출부와 조감독에게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다”며 스태프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이어 “시나리오에 생명을 넣어준 윤정희 씨와 스태프들을 대신해 상을 받는 것이라 생각하겠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던 올 최고 흥행작 <아저씨>는 원빈이 남우주연상을, 김새론이 신인여우상을 탄 것을 비롯해 촬영상, 조명상, 음악상, 편집상, 시각효과상 등 7관왕에 올랐다. 원빈 개인으로서는 대종상과 대한민국영화대상을 동시에 잡은 셈이다.
이날 원빈은 수상 후 “존경하는 선배들 앞에서 내가 이 자리에 서야 한다는 것이 꿈만 같고 또 어렵다”며 끝내 눈물을 보였고, 이어 “작지만 너무 큰 배우였던 우리 새론이, 정말 고맙다”며 호흡을 맞춘 아역배우 김새론에게 인사를 전했다.
여우주연상은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의 히로인 서영희가 영평상에 이어 영예를 안았다.
서영희는 “이제껏 다른 사람들은 한 계단 오르는 게 쉬워 보이는데 난 왜 어려운지, 내가 자질이 없는 건지, 그만둘 생각도 했었다”며 “배우로 인정해줘서 너무 기쁘다. 앞으로 어떻게 하면 연기를 잘 할 수 있을까만 생각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남녀 조연상은 <이끼>의 유해진과 <하녀>의 윤여정이 차지했다. 유해진은 2006년 대종상에서 <타짜>로 남우조연상을 받은 것에 이어 4년 만에 수상이며, 윤여정은 대종상에 이어 또 다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신인감독상은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장철수 감독이 받았다. 장 감독은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로 올해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된 이래 제1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작품상 등 3관왕을 비롯해 대종상, 영평상에서 신인감독상을 휩쓸었다.
<방자전>의 히로인 송새벽도 부일영화상과 영평상에서의 신인상, 제47회 대종상에서의 남우조연상에 이어 또 한번 수상해 올해 충무로 최고의 샛별이라는 평가를 새삼 상기시켰다.
제8회 대한민국영화대상 수상자(작) 명단. ▲최우수작품상=시 ▲감독상=이창동 <시> ▲남우주연상=원빈 <아저씨> ▲여우주연상=서영희 <김복남살인사건의 전말> ▲남우조연상=유해진 <이끼> ▲여우조연상=윤여정 <하녀> ▲신인남우상=송새벽 <방자전> ▲신인여우상=김새론 <아저씨> ▲신인감독상=장철수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각본=이창동 <시> ▲미술상=박일현 <방자전> ▲촬영상=이태윤 <아저씨> ▲조명상=이철오 <조명상> ▲음악상=심현정 <아저씨> ▲편집상=김상범 김재범 <아저씨> ▲음향상=공태원,조민호 <심야의 FM> ▲시각효과상=박정률 <무술,아저씨> ▲공로상=신성일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