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후배에게 무시당했다” 폭로…위험 발언 VS 경고성 발언?

“스타 후배에게 무시당했다” 폭로…위험 발언 VS 경고성 발언?

기사승인 2010-11-22 11:30:00

[쿠키 연예] 스타가 된 후배 연예인에게 무시를 당했다는 선배 연예인들의 잇따른 폭로(?)가 자칫 제3의 피해자를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최근 ‘인기’를 등에 업고 선후배 관계가 무너진 연예계에 경고성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최근 개그우먼 이경실은 지난 17일 케이블 채널 QTV ‘여자만세’에 출연해 ”몇 달 전 한 여자후배에게서 잊지 못할 굴욕을 당한 적이 있다”며 MBC ‘세바퀴’에 고정패널로 활동하고 있는 이경실은 전화를 걸어 상대방과 퀴즈를 맞추는 ‘다짜고짜 퀴즈’ 섭외에 대해 “같은 미용실을 다니는 30대 초반의 여자후배에게 슬쩍 전화 출연을 부탁했다. 평소 미용실에서 자주 마주쳐 안면을 트고 지냈던 사이라 부탁했지만 ‘매니저한테 한 번 물어볼께요’라고 말해 당황했다”며 “‘꼭 허락 맡아야 되는 거냐’고 물으니 여자후배는 ‘한 번 해주면 다 해줘야 하거든요’라고 충격적인 대답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존심이 상해서 도망가고 싶었다. 몇 달이 지났는데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이제 그 후배가 출연한 광고만 나와도 채널을 돌려 버린다”며 “지금까지 살면서 후배한테 그런 굴욕을 당한 적은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이후 시청자들과 누리꾼들은 해당 연예인이 누군지 밝혀내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버릇없는 후배’로 정가은을 추측했으나, 본인은 물론 이경실 마저도 이를 부인했다. 그러나 이내 누리꾼들은 또다른 연예인들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이경실의 말 한마디에 일부 연예인들은 제대로 내용을 알지도 못한 채, ‘버릇없는 후배’로 소위 찍힌 것이다.

21일 방송에서는 배우 류현경 또한 과거 여자 후배에게 굴욕을 당했던 사연을 털어놨다. 류현경은 “저보다 한참 늦게 데뷔한 여자 후배가 있다. 신인시절에 방송국에서 만났는데, 저한테 인사를 정중하게 했다. 그런데 그 후배 여배우가 갑자기 유명한 영화에 캐스팅이 되었고, 시사회장에서 만났는데, 인사를 당당하게 하더라. 그래서 너무 당황스러웠다"며 다음 만남에서 인사를 무시당했던 굴욕담을 털어 놓았다.

특히, 류현경은 “계속해서 반복되는 굴욕에 한 술자리에서 그 여자 후배가 만취해 있을 때 머리카락를 잡아당기는 것으로 복수(?)를 했다”며 “하지만 나중에 생각해 보니 되게 미안하더라”고 말했다.

류현경의 발언 이후에도 시청자들과 누리꾼들은 그 후배를 찾기 시작했고, 일부에서는 영화 <시라노 : 연애조작단>에 출연했던 이민정이 거론되고 있다.

비단 최근 일만은 아니다. 지난 4월에는 탤런트 강은비가 KBS2TV ‘스타골든벨’에 출연해 후배 배우에게 수모를 당했던 경험을 털어놨다. 강은비에 따르면 당시 상대 배우가 수많은 스태프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가지고 있던 대본을 그녀의 얼굴로 던지며 “나보다 먼저 데뷔했는데 연기를 왜 이렇게 못해”라며 독설을 퍼부었다. 게다가 그 상대 배우는 현재 톱스타가 되어있다는 것.

이 같은 내용이 전파를 타자, 즉시 누리꾼들은 강은비가 출연했던 드라마 중 갑자기 비중이 줄어든 드라마를 뽑아내면서 논란이 커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같은 드라마에 출연했던 이수경이 우선 거론되면서 일이 커지자, 강은비는 “이수경은 아니다”라며 수습에 나섰고, 이후 다시 거론된 윤은혜는 직접 자신의 미니홈피에 심경을 남기기도 했다.

이 같은 연예인들의 “후배들에게 굴욕을 당했다”는 폭로는 사실 진실 여부를 쉽게 확인하기 힘든 자극적 발언 수준에서 그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게다가 이런 발언을 한 연예인들조차 추후 자신의 발언이 커지면 당황해 수습하는데 여념이 없다. 하지만 점점 더 시청자들의 말초 신경을 자극해야 하는 방송 풍토상 연예인들이 누군가에게 굴욕, 모욕을 당했다는 경험은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토크 아이템이다.

물론 그 이면에는 선후배가 관계가 흐트러진 연예계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일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사실 연예계가 데뷔년도가 아닌, 누가 더 인기가 있고, 누가 더 개런티를 많이 받으며, 누가 더 광고에 많이 출연하냐에 따라 선후배가 나뉘는 희한한 모양새로 변해갔다. 특히 갑자기 작품 한두 편에서 캐릭터 잘 잡아 뜬 연예인일수록 더욱 정도가 심한 것 같다”며 “결국 (최근의 발언들이) 같이 어느 정도 도와야 하는 연예계 바닥인데, 순간의 인기만을 믿고 선후배 못 알아보는 풍토에 대해 쌇인 것이 직접적인 발언으로 이어진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유명준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