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방송 결산-케이블] ‘슈퍼스타K2’ 잭팟 터뜨리다…케이블 황금시대 ‘활짝’

[Ki-Z 방송 결산-케이블] ‘슈퍼스타K2’ 잭팟 터뜨리다…케이블 황금시대 ‘활짝’

기사승인 2010-12-04 13:01:00

[쿠키 연예] 올해 방송가 특징은 케이블 채널의 강진을 꼽을 수 있다. 지상파 변두리 시장에 불과했던 케이블이 입지를 다지면서 시청자의 관심을 받는데 성공했고, 방송가를 넘어 연예계를 강타하는 핫 이슈를 끊임없이 생산해내며 ‘방송계의 신데렐라’로 우뚝 선 것이다.

케이블의 강세는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2’가 기폭제가 됐다. ‘슈퍼스타K2’는 금요일 심야 시간을 장악하며 지상파에서도 쉽게 넘보지 못하는 막강 인기 프로그램으로 이름을 알렸다. 134만 대1이라는 경쟁률에서도 엿볼 수 있듯 ‘시즌1’의 인기를 뛰어넘어 전 국민의 이목을 끄는 프로그램으로 유명세를 탔다.

지상파의 탄탄한 벽을 뚫고 조금씩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케이블. 수위 조절이 용이한 케이블로서는 다양한 소재와 파격적 내용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끌고 있어 매년 투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지상파에서 바짝 긴장하고 있는 케이블 시장의 성장세와 현 주소를 정리해봤다.

◇올해 최고의 인기 검색어 ‘슈퍼스타K2’

올해를 휩쓴 최고의 인기 검색어는 ‘슈퍼스타K2’(SK커뮤니케이션즈 자료 기준)로 집계됐다. 각종 연예 이슈 검색어를 뛰어넘어 1위에 올랐다는 것은 ‘슈퍼스타K2’의 관심이 얼마나 높았는지 짐작이 된다. 그만큼 케이블 채널 Mnet 오디션 생방송 프로그램 ‘슈퍼스타K2’는 방영 당시 숱한 화제를 낳으며 시청자를 웃기고 울린 최고의 프로그램이 됐다.

시청률도 최강자였다. 지난 10월 22일 최종회에서는 케이블 황금 시청률인 3%를 훌쩍 뛰어넘어 Mnet 14.519%, KM 4.860% 총 19.379%(AGB 닐슨 미디어 리서치)로 케이블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달성했다. 동 시간 방영된 케이블 채널 점령은 두말할 것도 없고, 지상파 채널까지 잠식하며 금요일 심야를 뜨겁게 달군 것이다.

‘슈퍼스타K2’ 프로그램이 방송되는 시간에는 일을 보다가도 TV 앞에 몰려 앉았을 정도로 국민의 관심도는 대단했다. 허각, 장재인, 강승윤, 존박, 김은비, 김지수, 김그림 등 본선에 해당하는 TOP11에 올랐던 출연자 모두 집중 조명을 받았으며, 환풍기 수리공이었던 허각은 최후의 1인으로 낙점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반짝할 줄 알았던 ‘슈퍼스타K2’의 광풍은 가요계로 옮아가며 위력을 과시했다. 허각의 ‘언제나’, 존박의 ‘빗속에서’, 장재인의 ‘가로수 그날 아래 서면’, 강승윤의 ‘본능적으로’ 등은 음원으로 출시되자마자 상위 10위 안에 모두 이름을 올리는 저력을 보이며 기성가수들을 위협하는 ‘무서운 신예’로 떠올랐다. 몇 시간이 멀다하고 상위권 순위가 바뀌는 음원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허각의 ‘언제나’는 2주 이상 1위에 머무는 이변을 연출해냈다.

‘슈퍼스타K2’의 이 같은 인기는 Mnet의 과감한 투자가 한 몫 했다. Mnet은 ‘슈퍼스타K’ 시즌1에서 시청자의 관심을 확인한 뒤 회당 3억 원을 쏟으며 킬러 콘텐츠로 집중 투자했다. 이는 지상파에서도 섣불리 도전하기 어려울 정도로 과감한 규모다. ‘슈퍼스타K2’가 가져온 경제 효과는 무려 800억 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파격적 투자로 인해 매회 화려한 비주얼과 다양한 무대를 연출하며 시청자의 이목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러브스위치·화성인 바이러스·막돼먹은 영애씨…케이블 자체 제작 활발

‘슈퍼스타K2’처럼 회를 거듭할수록 인기를 얻고 케이블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투자하는 프로그램도 늘어나고 있다.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tvN ‘화성인 바이러스’ ‘현장토크쇼 택시’ ‘재밌는 TV 롤러코스터’ ‘막돼먹은 영애씨’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생초리’ OCN ‘신의 퀴즈’ 등은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프로그램이다. 2007년부터 제작된 ‘막돼먹은 영애씨’는 오는 17일 시즌8 방영이 확정되면서 케이블 드라마로서는 최장수 프로그램으로 명맥을 이어가게 됐다. OCN은 오는 10일부터 30억 원을 투입한 액션사극 ‘야차’를 방영한다.

이처럼 케이블이 거액을 투입해서라도 자체 제작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콘텐츠 싸움’이 지상파를 이길 수 있는 돌파구이기 때문이다. 제작비가 콘텐츠 품질에 반드시 비례하지 않지만 케이블 시장에서는 독특한 소재를 차용할 수도 있고, 수위 조절도 가능해 어느 정도 투자가 뒤따라주면 시청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프로그램을 생산해내기 용이하다. ‘재탕’, ‘삼탕’으로 의존했던 지상파의 프로그램 비중을 줄이고 자체 제작으로 케이블의 이미지 쇄신과 활약상을 보여주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케이블 채널은 자체 제작 프로그램을 밤11시부터 자정 사이로 편성됐다. ‘화성인 바이러스’(화요일 자정), ‘현장토크쇼 택시’(목요일 자정),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생초리’(금요일 오후 11시), ‘재밌는 TV 롤러코스터’(토요일 자정) 등의 시간대를 보면 알 수 있다. 지상파 드라마 및 뉴스가 끝나 케이블로 돌리는 ‘채널 전환 시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케이블의 강진이 해를 거듭할수록 심화됨에 따라 지상파와 정면 돌파할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거대한 케이블 기업 CJ…독점 현상 우려

케이블 시장의 막강 파워가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상황은 콘텐츠 다양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나, 마냥 낙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CJ 그룹의 독점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기 때문이다.

CJ 그룹의 독점 현상은 지난해 온미디어를 인수하면서 불거졌다. 최근에는 CJ 그룹이 CJ엔터테인먼트, CJ미디어, 온미디어, 엠넷미디어, CJ인터넷, 오미디어 홀딩스 그룹 내 6개 계열사를 통합하는 일명 ‘CJ E&M’(가칭)를 출범시킬 계획이라 독점 질주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CJ가 통합사로 발전할 경우 케이블 시장에서 발휘하는 힘이 막강해진다. 태광그룹에 이어 2위였던 CJ는 최근 포항·경주 지역 케이블 방송사를 인수해 345만 가구로 1위에 올라섰다. 특히 방송채널(PP)시장에서 영화, 음악 분야 점유율은 무려 70~90%에 육박해 막강 파워를 과시 중이다. 지상파를 대적하는 유일한 케이블 채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도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CJ의 독점 현상이 활발해질 경우 타 케이블 TV의 위축과 콘텐츠 질적 향상의 지연이 초래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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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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