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 투입된 야차, ‘케이블계 추노’로 뜰까

‘30억’ 투입된 야차, ‘케이블계 추노’로 뜰까

기사승인 2010-12-06 17:00:00

[쿠키 연예] 케이블 채널 OCN에서 30억을 투입한 액션 사극 ‘야차’(감독 김홍선, 극본 정형수 구동회)로 안방극장 공략에 나선다.

‘야차’는 인도 신화에서 불법을 지키는 수호신이자, 사람을 해치는 귀신 양극의 모습을 띠고 있다. 야차가 두 손에 들고 있는 칼은 부처의 뜻을 지키기 위해 사용되지만 사람을 벌할 때에 쓰인다.

인도 신화의 이야기를 차용한 OCN ‘야차’는 조선시대 왕실 비밀조직 ‘흑운검’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다.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손에 피를 묻힌 ‘백록’(조동혁)이 어떤 모습으로 변해가는 지 모르는 채 목적을 위해 달려간다.

‘야차’는 제작 단계부터 미국 드라마 ‘스파르타쿠스’와 영화 <300> KBS 드라마 ‘추노’ 닮은 꼴로 화제가 됐다. 특히 케이블 사상 최고 투입액인 30억을 들여서 100% 사전 제작됐다. 1회에서는 보통 영화 한 편과 맞먹는 120컷 이상의 컴퓨터 그래픽이 쓰였다. 레드 원 카메라 기법을 이용해 영상미를 뽐낼 것으로 보인다. 일본 쓰시마 섬에서 펼쳐지는 검투 액션 장면은 90% 이상이 크로마키 기법으로 작업돼 현란하다.

6일 오후3시 서울 CGV 용산에서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19세 이상 시청가라는 등급 수위를 말해주듯 왕(정태훈)과 궁녀 3명의 파격 베드신으로 취재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검을 휘두름에 따라 피가 난무하는 장면도 자주 등장해 방송 이후에는 선정성 및 잔혹성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홍선 PD는 노출 및 정사 장면에 대한 선정성에 대해 “(노출이나 파격적 영상을 기대했던 사람들이 보면) 시청하면서 실망을 많이 할 것”이라고 운을 뗀 뒤 “어느 정도 수위까지 노출할 것인지 고민을 많이 했다. 영화 <300>에 대한 비교가 많던데 우리와는 배경이 다르다. 우리는 복식이 폐쇄적이라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선정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가 난무하는 잔혹한 장면에 대해서는 “액션이 정당성을 가지려면 이유가 확실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점에서 우리는 이야기의 정당성이 있다. 표현해야 할 부분은 충분히 드러냈다고 생각한다”며 “각 장면이나 주인공의 캐릭터에 따라 액션의 방향이 여러 가지로 나온다. 컴퓨터 그래픽은 계속 나오는 게 아니다. 논란을 피하는 방향으로 잘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드라마 ‘다모’ ‘주몽’을 집필했던 정형수 작가는 ‘야차’가 케이블 채널에서 방송되는 드라마라 수위 조절이 용이해 집필하기 편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케이블은 첫 도전인데 지상파에서 할 때보다 장점이 많았다. 무엇보다 표현 허용 범위가 넓어서 용이했다. 사전 제작으로 완성돼 시청자의 반응이 들어가지 않아 전작과 비교하는 것은 그러하나 이 드라마는 드라마대로 장점이 있다”며 “영상 비주얼에 대한 의존도가 있고, 거기에 맞게 이야기의 질이 떨어지지 않게 최선을 다했다. 이 드라마가 모든 걸 만족시켜줄 수 없지만 조금이라도 진일보됐다는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출연 배우들은 ‘야차’가 ‘추노’와는 다른 차별점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조동혁은 “우리도 촬영하기 전에는 ‘추노랑 비슷한 거 아냐’ 이야기를 많이 했다. 막상 촬영하고 보니 내용이나 액션 쪽에서 완전히 다른 이야기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서도영은 “(조)동혁이 형이 힘으로 하는 액션이라면 저는 찌르는 액션을 많이 했다. ‘추노’와는 많이 다른 액션이 될 것”이라며 “색다른 액션을 준비했으니 기대해달라”고 밝혔다.

김 PD는 영상이나 표현력이 아닌 메시지에 무게를 뒀다고 설명했다. “비주얼로만 승부를 보려고 했다면 안 되나 우리 드라마는 비주얼과 이야기가 공존하는 것 같다. 가족에 대한 헌신과 사랑을 지키려고 칼을 든 사람들의 이야기이니 두 가지 측면에서 봐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동회 작가는 “액션은 아름답게, 대화는 격렬하게 만들었다. 제 마음 속의 액션 장면은 대화하는 장면들이다. 대화 장면에서 우리가 생각한 것 만큼 격렬하고 아름답게 느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액션사극 ‘야차’는 MBC 드라마 ‘다모’ ‘주몽’을 집필한 정형수 작가와 영화 <역도산>을 쓴 구동회 작가, 케이블 채널 OCN ‘메디컬기방 영화관’ ‘조선추리활극 정약용’을 연출한 김홍선 PD가 뭉친 드라마다.

배우 조동혁, 서도영, 전혜빈, 손병호, 서태화, 서영, 박원상 등이 출연하는 ‘야차’는 두 형제의 엇갈린 안타까운 운명을 다룬 작품으로, 오는 10일 자정에 첫 방송된다. 19세 이상 시청가.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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