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올해 스크린을 강타한 저예산 영화 <방가?방가!>가 좋은 영상물로 선정됐다.
<방가?방가!>는 21일 오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20층에서 영상물등급위원회 김경윤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제16회 올해의 좋은 영상물’ 시상식에서 극영화 부분 선정작으로 결정됐다. 애니메이션 부분에는 <진솔VS낭사장 파라다이스를 지켜라>(TBCL 장석윤 대표)이, 다큐멘터리 부분에는 <울지마 톤즈>(구수환 감독)가 선정됐다.
‘올해의 좋은 영상물’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영상물등급위원회 박선이 부위원장은 “가장 심사하기 힘들었던 부분이 극영화였다”고 설명한 뒤 “후보에 오른 <하모니><맨발의 꿈><착한 아이> 모두 감동적이라 격한 논쟁이 오갔다. 그 중에서도 100만 관객의 사랑을 받으며, 이 시대의 고민을 함께 풀어간 <방가?방가!>를 선택하게 됐다”며 선정 배경을 밝혔다.
<방가?방가!>는 부탄인 ‘방가’(김인권)의 눈을 통해 외국인 노동자의 삶과 취업난을 다룬 영화로 감동 몰이에 성공했다. 특히 8억 원이라는 적은 제작비로 완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전국 관객 98만(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의 사랑을 받으며 흥행 청신호를 기록했다.
제작사 (주)상상역엔터테인먼트 김복근 대표는 ‘올해의 좋은 영상물’ 시상식에 참석해 “영화 만들기 정말 힘들었는데, 영화진흥위원회 수상작으로 당선돼 촬영할 수 있었다. 제작하는 동안에도 개봉이 불투명해 마음고생이 심했다. 어려운 시간을 지나 개봉도 하게 됐고, 관객의 많은 사랑과 수상의 영광까지 안게 돼 기쁘다. 내년에 더 좋은 작품으로 이 자리에 서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방가?방가!> 육상효 감독은 “평론가들이 하도 ‘착한 영화, 착한 영화’라고 해 콤플렉스였다. 그래도 오늘 이렇게 상을 받아서 ‘착한 영화 만들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올해의 좋은 영상물’ 상금이 내년에는 더 늘어갈 거라고 하니 열심히 만들겠다”고 말했다.
주연배우로 자리를 빛낸 김인권은 극중에서 보여준 ‘방가’ 말투로 “방가, 방가”라고 인사를 건네며 현장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그는 “앞으로 열심히 연기하도록 하겠다”고 짤막하게 소감을 밝혔다.
배우 김정태는 “상금이 더 늘어갈 거라 하니, 내년에 개봉할 걸 그랬다”고 너스레를 떤 뒤 “좋은 상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여배우 신현빈은 “영화 데뷔작인데 좋은 상을 받게 돼 감사드린다. 이렇게 좋은 자리에 참석할 수 있어 기쁘다”고 수상의 감격을 드러냈다.
다큐멘터리 부분에서 선정된 <울지마 톤즈>는 작품을 연출한 구수환 KBS PD가 무대에 올라 수상 소감을 밝혔다. 구 PD는 “지난 25년 동안 시사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프레스센터 14층 언론중재위원회만 줄곧 다녔는데, 20층에 이렇게 다른 세상이 있었는지 몰랐다”며 수상의 기쁨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이어 “20만 관객이 우리 다큐멘터리를 선택했다고 하는데 그건 잘 만들어서가 아니라 고 이태석 신부가 많은 이에게 감동을 줬기 때문”이라고 자평한 뒤 “메시지를 통해 세상을 바꾸고 싶었는데, 영화가 개봉된 후에 사회 전반적으로 변화의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고 하더라. 만든 사람으로서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런 영화를 기획·발굴해 스스로 되돌아 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를 빛낸 애니메이션은 <진솔VS낭사장 파라다이스를 지켜라>로 결정됐다. 제작사인 TBCL 장석윤 대표는 “지난해 <다노 어드벤처2>에 이어 올해도 수상하게 돼 기쁘다. 1년 내내 작품을 만드는 우리로서는 이런 자리가 힘을 준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영상물등급위원회 지명혁 위원장은 “올해 16회까지 치룰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의 많은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하다”며 “‘올해의 좋은 영상물’ 시상식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지만 희망적 메시지를 전달한 영상물을 가리는 행사라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개회 소감을 밝혔다.
‘올해의 좋은 영상물’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1월까지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등급 평가를 받은 전체 관람가 및 12세 관람가 중에서 대중에게 좋은 영향을 미친 콘텐츠를 대상으로 작품을 선정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