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탤런트 박신양이 SBS 새 수목드라마 ‘싸인’(극본 김은희, 연출 장항준 외)에서 부검을 실시하는 장면을 촬영했다.
지난 12일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프리즘공단 세트장에서 ‘싸인’의 첫 부검 촬영이 이루어졌다. ‘싸인’이 촬영에 접어든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세트장 작업에 공을 들이느라 이제야 공개하게 됐다.
박신양이 이날 연기한 것은 콘서트 도중 돌연 의문사한 유명 가수의 시체를 부검하는 장면이었다. 부검에 집중하는 표정이 진지하면서도 카리스마가 넘친다.
‘윤지훈’(박신양)과 ‘고다경’(김아중)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절차와 달리 담당 부검의가 교체되는 우여곡절을 겪은 유명 가수의 시체를 반드시 부검하려고 한다.
현장에서 박신양은 시체의 배를 가르는 장면부터 장기를 적출하는 장면까지 전 과정을 직접 소화했다. 손과 시체만 잡히는 클로즈업 샷에서도 생생한 장면을 위해 본인이 연기했다.
박신양은 “긴장감을 유지하면서도 캐릭터의 원래 모습을 놓치지 않는 연기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최대한 전문적이고, 극적인 장면으로 만들어 보이겠다”고 촬영 소감을 밝혔다.
현장에서 부검 절차를 도운 현직 부검의는 박신양의 부검 연기에 대해 “숙련된 사람의 손길만큼은 안 되겠지만, 긴박감이 묻어나서 좋았다. 특히 매 장면마다 궁금한 것을 꼼꼼히 물어보며 대본에 직접 체크하는 모습에서 전문가다운 기운이 느껴졌다. 처음 메스를 잡은 사람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적응력을 보이고 있다. 지켜보는 나까지 긴장될 정도의 고도의 집중력”이라고 칭찬했다.
이날 시체 역할을 담당한 인체모형 3구가 등장했는데, 하나는 전신이 완벽하게 만들어진 전신더미로 부검에 들어가기 전에 쓰였다. 또 다른 더미는 상반신 부분이 절개 가능하게 만들어졌다. 세 번째 더미는 장기 적출이 가능하게 채워졌다. 사람 피부와 비슷한 표현을 위해 특수 고무로 제작된 이 더미들은 평균 제작비가 수천 만 원을 호가한다.
특히 촬영이 이루어진 ‘특수부검실’ 세트는 일반 드라마 세트장에서 볼 수 없는 규모와 완성도를 자랑한다는 후문이다. 1층에는 부검실을, 2층은 통유리로 참관할 수 있게 만들었다.
박신양과 김아중이 주연배우로 출연하는 ‘싸인’은 사건의 희생자가 남긴 ‘흔적’을 통해 범죄에 숨겨진 의미를 밝혀내는 천재 법의학자의 이야기다. 다음달 5일 ‘대물’ 후속으로 첫 방송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