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KBS 2TV 개그 프로그램 ‘개그콘서트’ 인기 코너 ‘봉숭아 학당’의 왕비호 캐릭터가 시청자와 작별을 고한다.
개그맨 윤형빈은 29일 서울 여의도동 KBS에서 진행하는 마지막 녹화를 끝으로 2년8개월 동안 사랑받았던 ‘왕비호’ 캐릭터를 내려놓는다. 윤형빈은 지난 22일 전라남도 광주 조선대학교에서 열린 ‘개그콘서트’ 연말 특집 녹화 후 기자와 만나 “‘왕비호’는 이제 장수 캐릭터가 됐다. 내년에는 새로운 캐릭터를 선보이고 싶다”며 마지막 녹화를 준비 중인 사실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서수민 PD는 29일 쿠키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29일 오후 7시 마지막 녹화를 진행한다. 박수칠 때 떠나는 게 맞는 거 같다. ‘왕비호’의 독설을 받지 않은 스타가 거의 없다. 아이디어를 짜고 멘트를 구상하는 윤형빈도 여러 모로 고충이 있었을 것이다. 3년 가까운 시간을 해왔고, 본인도 새로운 것을 원했다”며 프로그램이 막을 내리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윤형빈의 ‘개그콘서트’ 향후 출연 여부는 논의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왕비호’의 마지막 독설을 받는 인물로 방송인 이경규와 가수 허각이 선정됐다. 윤형빈과 이경규는 현재 방송 중인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에 함께 출연하며 돈독한 우정을 쌓고 있다. 이경규는 늘상 윤형빈에게 “네 마지막 녹화에는 내가 출연하겠다”고 말했고 이번 등장으로 약속을 지키게 됐다. 이경규는 ‘남자의 자격’ 프로그램 일환으로 지난 추석특집 ‘개그콘서트’에 참석해 ‘분장실의 이선생님’을 선보인 바 있다.
‘왕비호’는 ‘개콘’의 핵심 프로그램인 ‘봉숭아 학당’에서 마지막을 장식하는 중요한 캐릭터로 시청자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왕비호는 패널 연예인을 향해 독설을 날리는 것으로 비호감을 생산하는 캐릭터다. 검은색 아이라인에 핫 팬츠가 그의 상징이다. 풍자 속에 해학 코드가 매회 화제를 모으면서 ‘비호감’이 ‘호감’이 됐다.
‘개콘’의 인기 캐릭터답게 수많은 스타가 그의 독설에 울고 웃었다. 배우 송중기, 줄리엔강, 조민기, 가수 티아라, 포미닛, 유리상자, 2PM, SG워너비, 비스트, FT아일랜드, 슈퍼주니어, 애프터스쿨, 소녀시대, 씨야, 데니안, 2AM, 유키스, V.O.S, 박남정, 골프선수 신지애, 야구선수 최희섭, 파이터 최홍만, 서두원 등 다수의 연예인 및 선수가 출연해 프로그램의 높은 인기를 반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