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눈물’ 뽀뚜루 2탄? ‘아프리카의 눈물’ 입술 문신 ‘강렬’

‘아마존의 눈물’ 뽀뚜루 2탄? ‘아프리카의 눈물’ 입술 문신 ‘강렬’

기사승인 2011-01-04 16:32:01

[쿠키 연예] MBC 다큐멘터리 ‘눈물’ 시리즈인 ‘아프리카의 눈물’이 강렬한 영상미로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오는 7일 방송되는 ‘아프리카의 눈물’ 2부 ‘사하라의 묵시록’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MBC방송센터 10층 소회의실에서 공개됐다. ‘사하라의 묵시록’은 아프리카 북부를 가로지르는 세계 최대의 사하라 사막 남단에 사는 유목민 풀라니족의 일상을 조명했다. 풀라니족은 수 천 년 동안 물과 초지를 찾아 가축을 키우며 살아온 민족이다. 척박한 땅에서 생존하기 위해 할 일이 많지만 아름다움을 가꾸는데 공을 들인다.

풀라니족 여성의 미적 상징인 검은 입술을 만드는 방법이 인상적이었다. 검은 입술을 만드는 사람들은 어린 여자 아이다. 풀라니족 여성은 붉은 입술을 검게 만들기 위해 재와 바늘을 사용한다. 입술 전체를 크게 덮을 만큼 검은색 재를 바른 뒤 수십 개의 바늘을 동그랗게 묶은 도구를 이용해 입술 주위를 두드린다. 바늘이 입술과 입 전체를 관통하면서 뚫린 피부 사이로 피가 흘러내리지만 절대 우는 법이 없다. 문신을 받는 도중 울거나 몸을 뒤척이면 비웃음을 받게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풀라니족의 입술 문신 장면은 지난해 브라운관을 강타한 MBC 명품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에서 조에족이 턱에 나무 막대기를 꽂는 ‘뽀뚜루’를 접했을 때와 비슷한 강렬함으로 다가온다.

이에 대해 장형원 PD는 풀라니족의 입술 문신 장면을 넣기 위해 고민을 했다고 털어놨다. 장 PD는 “입술 문신을 촬영하던 날 카메라맨이 쉬는 중간에 ‘이거 방송 나갈 수 있겠어? 프레임으로 가까이 촬영해 보니 징그럽다’ 하더라. 제작진의 여러 의견이 있어서 (잔혹함이) 중간 정도인 소녀로 편집해 넣었다. 자세히 보면 문신하러 들어간 소녀와 나오는 소녀가 다르다”고 털어놨다.

이어 “‘모자이크 처리를 하느냐. 중간 그림을 쓸 것이냐. 아니면 가장 약한 장면을 쓸 것이냐’ 고민이 참 많았다. 하지만 입술 문신은 엄연한 민족의 문화로써 풀라니족 여자라면 거쳐야 할 통과의례다. 마을 주민의 축하를 받을 만큼 경사스러운 일이라 넣게 됐다. 심의 기준에 어긋나지 않기 위해 나름 자제했다. 극장판으로 만들어 질 때에는 제대로 된 걸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학수 PD는 “입술 문신 뿐만 아니라 우리의 관점에서 볼 때 잔혹했던 장면이 여러 군데 있었다. 방송용으로 편집한 장면은 원본 충격의 10분의 1정도”라고 설명했다.

‘아프리카의 눈물’은 ‘북극의 눈물’ ‘아마존의 눈물’에 이은 다큐멘터리 ‘눈물 시리즈’다. ‘아마존의 눈물’에서는 조인성을 닮은 잘생긴 조에족 모닌이 중심이 됐던 것처럼 ‘아프리카의 눈물’ 2부 ‘사하라의 묵시록’에서는 잘생긴 이브라힘이 등장한다. 특정 인물을 중심으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이유에 대해 묻자 “주인공을 빌어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의 장·단점이 있다. 우리는 KBS 다큐멘터리와 달리 사람에 의한 설명 방식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브라힘을 선택한 것은 남성 미인대회인 ‘게레올’에 처음 참여하는 인물을 고르던 중 알게 됐다. ‘게레올’에 처음 참석하는 사람을 찾아 달라고 했더니 4명을 말해주더라. 만나서 면접을 봤는데 이 중 이브라힘은 조인성처럼 얼굴이 작고 잘생겼더라(웃음). 그는 ‘게레올’에 처음 참여했고, 가뭄으로 가축을 40마리나 잃었다. 가족도 10명이나 된다고 해 다큐멘터리 중심 인물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촬영 일지를 공개했다.

장 PD는 “더위와 치열한 싸움을 했다”고 촬영 고충을 털어놓은 뒤 “말리는 아프가니스탄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프가니스탄에 가면 먼지와 모래 밖에 없다. 척박하고 메마른 느낌이 아프가니스탄과 닮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가장 감동적 장면에 대해서는 “펌프장에 코끼리가 등장했을 때”라고 꼽았다. 그는 “먼 거리를 왔다 갔다 하면서 코끼리가 나타날 것이라는 아련한 희망을 품었다. 2주 동안 대기했는데 (지난해) 6월5일에 나타났다. 코끼리가 나타나는 순간 기쁨의 표현으로 손을 번쩍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7일 방송되는 ‘사하라의 묵시록’은 폴라니족의 문화 생활과 가뭄과 폭염이 계속되면서 사하라 사막이 죽음의 땅으로 변모하는 과정이 전파를 탄다. 이어 ‘킬리만자로의 눈물’(14일), ‘검은 눈물의 시간 307일’(21일)이 순차적으로 전파를 탄다. 극장판은 오는 3월 만날 수 있을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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