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는 지난해 해적이 상선을 공격한 사건은 총 446건으로 전년도(406건)보다 9.8%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2008년도(293건)에 비해서는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특히 해적 출몰이 잦은 소말리아 인근 해상에서의 공격 건수는 225건으로 전체 건수의 절반을 넘어섰다. 해적에 피랍된 선박 건수도 66건으로 2009년(49건)보다 34.7% 늘었다. 이 중 4척을 제외한 62척이 소말리아 해역에서 납치됐다.
우리나라 국적의 선박은 피랍된 사례가 없었지만 해적의 공격을 받은 선박은 2009년 2척에서 지난해 4척으로 늘었다. 소말리아와 남중국해에서 각각 2건씩 발생했다.
국토부 등에 따르면 소말리아 인근 해역 등에서 활동하는 해적의 활동반경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고가의 대량화물을 실은 선박을 피랍해 모선으로 삼아 인도양까지 나가 거액의 석방금을 요구하는 식이다. 이같은 방식으로 지난해의 평균 석방금은 900만 달러로 전년도보다 2배 넘게 뛰었다.
정부는 해적 공격의 피해를 막기 위해 외교통상부와 국방부, 국토해양부를 포함한 범정부 차원의 대책을 마련, 이달 중 발표할 계획이다. 국토부 항행안전정보과 관계자는 “현재 소말리아 해역에 나가 있는 청해부대의 역할과 국제 연합해군의 공조를 강화하는 방안 등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