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2월 중 어음부도율 동향’에서 지난달 부도업체(개인사업자 포함)는 162개로 전월보다 9개 늘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2009년 4월의 219개 이후 1년8개월 만에 최고치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권의 우량기업 위주 영업과 대출금리 인상 등으로 소규모 한계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됐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 보증지원 축소 등 출구전략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64개로 13개 늘어난 반면 지방은 98개로 4개 감소했다. 어음부도율은 0.02%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 서울이 0.01%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하락한 반면 지방은 0.11%로 0.04%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부산은 무려 0.52%로 2008년 5월(0.61%) 이후 2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보다 무려 26배나 높은 것이다. 부산은 전달에도 어음부도율이 0.25%로 전국 평균치(0.03%)를 크게 웃돌았다.
한은 주식시장팀 나영인 과장은 “부산은 지난해 11월 600억원대 어음 위·변조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12월에도 1800억원대의 어음 위·변조로 추정되는 사건이 이어지면서 어음부도율이 급등했다”며 “부산 경제가 급속히 악화된 것이라기 보다는 특이 요인 때문에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